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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산학협력 위해 발빠른 행보 이어나가는 한국유변학회 안경현 회장
기사입력 2018-12-05 19:40:00

체계적인 산학협력 위해 발빠른 행보 이어나가는

한국유변학회 안경현 회장

지난 1989년 설립된 한국유변학회는 유변학과 관련된 교육 및 학술, 기술에 대하여 대학·산업체간의 협력을 도모하고 국제기관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하여 관련 산업 부흥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매년 춘계 및 추계 학술발표회를 개최, 연구과제 및 포스터 세션을 통하여 대학과 산업체의 연구동향을 토론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며 체계적인 산학협력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안경현 교수는 한국유변학회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국내 유변학의 발전적 산학협력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일찌감치 국내 가공공정기술 문제점을 인식하고 파생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분자 나노 융합소재 가공기술센터(CNSPPT: 이하 가공기술센터)를 조직하여 관련 분야의 산학 인식개선과 문제점을 극복하며 체계적인 산학협력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안 교수를 만나 한국유변학회 회장 취임 후 행보와 국내 산학협력의 현주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지난 11월16일에 있었던 추계 학술발표회는 활기찬 산학협력의 장으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술대회를 산학(産學)이 만나는 장소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공학에서 하는 모든 분야가 산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제조업과의 연관성은 더욱 그렇습니다. 대학에는 많은 자원들이 있고 산업에 도움이 되어야 하지만 기업들과 단절되어 있는 현실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입니다. 최근 산업 성장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산학이 함께 나가야 합니다. 가공기술센터에서 활동할 때도 산학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대기업 10곳의 연구소장들을 만나 긴밀한 산학협력의 필요성을 얘기했고 올 봄 부터 산학세션을 만드니까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행히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부분은 최근에 기업 경영진들이 연구소에 오픈 이노베이션 하라는 주문을 하는 등 기업에서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아쉬운 점은 중소기업들이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서 많이 함께 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한편, 학교역량도 커졌습니다.

지식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서 과제가 늘고 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 사인으로 산학협력의 여지가 생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회원제도라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학술대회에 오려면 개인적으로 등록비를 내야 했습니다. 연구소에 계신 분의 아이디어로, 내년부터는 산업체가 유변학회 회비를 내면 그 회원사의 임직원들은 인원수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등록비를 내지 않고 학술대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래서 회원제도가 실행되기 전에 올해는 무조건 오픈을 했습니다. 등록비라는 비용이 있으면 기업의 경우 품의서를 작성하고 결제를 받는 과정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과정 없이 쉽게 올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잘 맞아서 추계 학술발표회가 어느 때보다 알찬 지식정보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Q. 올해 초 기술정책 진흥과 산학협력 증진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하는 ‘일진상’ 수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공기술센터에서 플라스틱산업의 생존과 재도약을 위해 ‘플라스틱 가공산업 백서’를 만들었습니다. 또 다양한 방식의 산학협력이 실험적으로 시도되고 적합한 모델이 나오도록 노력하며 유변학회 활기찬 분위기를 만든 것들이 연장선상에 놓이면서 감사하게도 좋게 평가받았던 것 같습니다.”

Q. ‘플라스틱 가공산업 백서’에 대해 더 자세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백서를 만들면서 클레임을 제기했던 부분이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였습니다. 국내 플라스틱 산업의 대다수가 부품소재와 관련한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데 대기업 및 몇 곳을 제외하고는 화학산업에서 살아남을 기업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 가공기술센터를 만들면서 가공의 중요 분야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며 중소기업을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컨설팅이나 과제를 만들어서 나름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다 보니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백서는 플라스틱산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분석한 후 가공기술센터의 경험을 공유하며 문제해결방안과 플라스틱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지식과 사람입니다. 지식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기업 내에서는 전문가를 키우고 유지해야 하며, 학교에서는 역량 있는 학생들이 졸업 후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Q. 국내 플라스틱산업과 해외 기술선진국들의 협력 시스템에 관한 비교 설명 부탁드립니다.

“독일의 세계 최대 플라스틱 연구소인 IKV는 BASF를 중심으로 기업들에 의해 설립됐고, 지금은 정부에서 기본적인 운영비를 지원하고 기업들이 과제 형식을 지원하며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상주하는 박사만 70~80명에 이르고 독일의 MIT라고 불리는 ‘아헨 공대’ 박사과정 학생들과 함께 연구를 합니다. 일본의 경우, 고분자가공학회의 발표현황을 보면 학교에서 100편, 기업에서 100편, 산학공동연구 100편 등 매년 300여 편의 발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천대학’이 고분자가공의 본산인데 고분자 하는 사람은 매년 수도 없이 배출되고 있고, 고분자 가공만 하는 학생들이 매년 대학원에서 80명씩 졸업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논문으로 치면 몇 편 안되고 학생의 경우도 고분자가공에서 유변학까지 넓혀도 그 수가 매우 적은 실정입니다.”

 

Q. 한국유변학회 제22대 회장으로서 보낸 올해와 내년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올해 신경 썼던 부분은 산업 내년의 행보가 궁금합니다.체 세션을 통해 산학협력 강화와 재무구조의 틀을 확립하는 것이었습니다. 학회활동은 비용이 듭니다. 회원 수에 따라 수입이 많고 적음이 결정되고 또 기업의 단발성 지원은 학회도 기업도 불편하기 때문에 기업회원으로 가입시키는 체제 확립이 필요했습니다. 내년에는 산업체 세션이 자리 잡아서 안정적으로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내년에 한국유변학회 30주년 기념행사가 있어서 큰 국제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국내외 산학협력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의 앞으로의 중장기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가공기술센터를 운영하면서 참여 교수님들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혜택이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저희가 ERC(Engneering Recherche Center)라는 정부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1년에 연구비로 20억을 받게 되었습니다. 코팅분야 연구로 그 과정에서 산업체와 교류하고 교수님들은 제대로 지원받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확장에 보람을 느낍니다. 아울러, 전문서적을 만들려고 합니다. 16년 전, 유변학의 기초부터 분야별 내용까지 망라한 책을 만들었는데, 다시 한번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유변학회를 통해서 아이디어가 계획된 단계입니다. 사실, 유변학에 대한 관심에 비해 번역서가 한 두권 있을 뿐, 좋은 교과서가 될 만한 책이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 편찬 작업활동도 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교수님에게 ‘유변학’이란 어떤 의미인지 듣고 싶습니다.

“사회와 관련해서 ‘저의 모든 것’으로, 사회적 책임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분야만 평생 연구해왔고, 이것을 통해서 항상 산업과 관계를 맺고 산업체 문제들을 풀어 왔고 도와주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갖는 의미도 이 분야의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고, 이 분야의 산업을 돕는 것이고, 이 분야의 한국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저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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