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자원순환 건축재 ‘플러스넬’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마쳐"

 

이번 3자 간 업무협약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인 폐섬유를 재활용해 만든 ‘플러스넬(PLUSNESLL)’의 활성화를 위해 협업하고, 탄소중립 구현과 자원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폐섬유는 폐플라스틱과 함께 환경오염의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일례로,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 제품은 최근 몇 년 사이 ‘패스트(fast) 패션’의 급성장과 맞물려 과잉 생산되고 있다. 생산과 판매 주기가 짧아진 트렌드로 인해 소비 주기도 짧아져 그만큼 한 해 버려지는 섬유 폐기물의 양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헌 옷만 해도 매년 30만 톤 이상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합성섬유제품은 이미 생산단계에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오염과 토양오염 등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섬유 폐기물은 재활용도 쉽지 않아 매립하거나 소각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세진플러스에서 섬유 폐기물을 건축자재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폐섬유의 자원순환이라는 새로운 대안으로 ‘플러스넬(PLUSNELL)’을 소개했다. 

플러스넬은 폐섬유 제품의 가치를 높인 건축재이면서 생산과정에서도 별도의 오폐수가 발생하지 않으며 유해성 접착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제작되기 때문에 환경에 유해한 유기화합물이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 이처럼 플러스넬은 폐섬유로 인한 환경오염을 억제하고 목재 패널을 대체해 산림보전은 물론 탄소 저감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자원순환 건축재이다. 

 

플러스넬의 생산 공정을 살펴보면, 먼저 폐섬유를 소재별로 동일한 크기로 자른 다음 솜을 타는 것처럼 섬유를 긁는 타면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종이처럼 얇게 뽑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이후 용도에 따른 압축, 냉각, 가열의 과정을 거치면서 섬유가 엉키면서 매우 단단한 건축자재로 재탄생된다. 플러스넬은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내 • 외장재 테스트를 통과하고 한국소방시험연구원(방염), 방재시험연구원(흡음) 등 건축에 필요한 인증을 받았다.

 

플러스넬은 섬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시멘트처럼 깨지지 않기 때문에 건축자재로 사용할 경우 지진 발생 시 손상을 덜 입을 수 있고, 수분이나 온도 등 외부환경에 의한 변질 우려가 없어서 내구성 또한 뛰어난 장점이 된다. 여기에 방염과 단열, 보온 기능도 뛰어나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이처럼 폐섬유 제품의 가치를 높여 고기능성 제품으로 탈바꿈한 플러스넬은 이미 수많은 기관의 친환경 인증을 받아둔 상태다. 

 

플러스넬의 가치는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니즈에도 적합했다. 여러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 영역에서 내·외장재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의 경우 양재동 본사에 있는 전기차(EV) 전시장의 인테리어 메인 소재로 플러스넬을 채택하고, 스타벅스 역시 신규 매장의 인테리어 마감재에 플러스넬을 적용했다.

 

다숲은 2020년부터 지자체 자원순환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숲 체험 교육으로 시작해서 2021년 관내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소독과 세척 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자원순환의 좋은 사례를 보여줬다.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동참을 이끈 모범 사례를 만들면서 지속적인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펼쳐오고 있다.

이러한 다숲과 세진플러스가 지난해 손을 맞잡으면서 2022 지방선거 직후 발생한 1만5천여 개의 폐현수막을 수거해 친환경 섬유패널 ‘플러스넬’로 재생산하기도 했다.

 

다숲은 각 지역의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현수막을 수집하고, 현수막 원단과 지지대, 로프를 분리하여 세진플러스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또한 생산된 플러스넬을 지자체의 공공시설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이미 지난해 서울 남산도서관 100주년 기념 그린리모델링 사업 등을 비롯해 플러스넬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공원 벤치, 데크, 놀이터 구성물 및 여러 생활 기구 제품 제작에 적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LH공사와 SOC 공공기업 협의체에까지 정식 인증 기술로 등록되면서 그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사실 폐현수막을 타이틀로 내세우며 정부 기관과 우선 연계했던 배경에는 환경문제는 지금 시민들도 인식하고 있는 사안이지만 정부에서 먼저 순환자원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시민들도 이러한 순환자원재를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세진플러스의 박준영 대표는 “정부가 검증하고 안전성을 보장할 때 시민들도 믿고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인증과 연대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는 원료 공급과 판로 개척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번 협약을 통해 다숲은 플러스넬 제작을 위한 폐현수막의 수거와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자원순환의 가치를 구체화하여 정부는 물론 시민들에게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 자원순환 소재 제품을 홍보하고, 유통 판매 확대에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다숲의 송수연 대표는 “환경을 생각하는 재활용의 중요성은 대부분 인지는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순환자원을 제품화해서 확산시킬 수 있을지 대중들에게 좀 더 홍보가 필요한 단계다. 실질적으로 순환자원의 사용을 일상화시키는 데는 어떤 기점이 필요한 것 같다. 한 사람의 힘이나 한 기업의 힘으로는 큰 변화를 만들 수 없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연합사의 70개 기업들과 힘을 합쳐 연대한다면 그 가치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진플러스 또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산업용 수요에 따른 플러스넬의 개발과 생산 납기를 성실하게 맞춰 책임감 있게 제품을 공급하고, 아울러 다양한 용도로의 전개에 있어서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세진플러스의 박준영 대표는 “섬유의 색깔을 살리면서 압착하기 때문에 원하는 디자인이 가능해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이나 색깔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점도 플러스넬의 매력"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와 기업들과 연대하는 장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그린플라스틱연합은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폐현수막의 높은 효용 가치를 발견하고, 두 기업의 제품 개발과 상업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그린플라스틱연합은 탄소중립 자원순환재 ‘플러스넬’이 정부는 물론 산업계와 사회 전반에서 제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정책 수립과 홍보의 제반 사항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다른 지속 가능한 업사이클링의 사례를 함께 발굴하고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그린플라스틱연합의 황정준 사무총장은 “의미 있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알리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좋은 제품이 있는지 알아야 기업들도 자사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연합 내 70개사와 긴밀한 소통과 연합을 통해 기술과 개발이 필요한 기업들 간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탄소저감 순환자원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플라스틱연합은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10분까지 ‘탄소중립 산업시대 전환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바이오플라스틱의 자연계 자원순환 기술과 퇴비화 사례, 폐플라스틱의 에너지전환 자원순환 기술 등에 대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강연 후에는 업계의 현장 애로 및 개선 방안 등에 대한 패널 간 토론의 장도 마련됐다.

이날 강사로 참여한 국립농업과학원의 김정준 박사는 농업용 생분해성 멀칭필름의 현황과 이슈를 살피고, 농업용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시 토양 환경에서 생분해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제시했다. 폐자원 업사이클을 통한 저탄소 제철 기술을 소개한 현대제철 김병철 팀장은 폐기물 또한 지속 가능한 순환자원이자 에너지라고 말하며 굴 패각 재활용, 축산분뇨의 고체연료화, 제철소 폐플라스틱 재활용의 다양한 사례와 함께 향후 다양한 사내외 부산물의 재활용 기술 개발 추진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플라스틱사이언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