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아크릴 수지의 성형 때에 일어나는 것이다. 처음에 깨달은 현상은, 버진 재료를 이용하여 성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에 약간 노란기가 도는 것이다. 다음에 일어난 불량현상은, 성형품에 기포가 들어가는 것이었다. 더구나 그 기포는 단순한 구멍이 아니라, 자잘한 기포집합이 되어 있고, 발생하는 장소는 수지 흐름이 밀리기 쉬운 곳이 많았다. 더욱 알게 된 것은 검은 그을림이 여기저기에 산재하는 것이다.

 

성형담당자는 이전 성형수지가 충분히 퍼지(purge)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새삼스레 세정제로 퍼징을 반복하는 것도 번거롭기 때문에, 지금의 아크릴 수지로 퍼지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 기포와 검은 반점의 불량은 여간해서 개선되지 않고, 불랑률은 2개 캐비티 금형에서 50%에 가까운 상태를 탈각하지 못해서 애태우고 있었다.

 

그 중 퍼징으로부터 20shot 정도 성형하면 쇼트 숏(short shot)이 나타는 것을 알았다. 계량부족, 압력부족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온도를 10˚C정도 떨어 뜨리고, 또한 실린더의 온도 기울기를 30˚C 정도 잡아 보았지만, 이러한 불량은 대개 안정되지 않았다. 사출속도도 내리거나 올리기도 하였지만, 명백한 효과가 없었다.

 

공기로 감싸는 것도 생각되었기 때문에, 배압(背壓)을 가감하여 보았지만 조금도 개선되는 모양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 책임자도 수수방관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다른 기계의 소음으로 깨닫지 못한 이 기계의 스크류백 때의 소리가, 항상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잘 보면 모터 부하가 다소 높아져 있었다. 그러나 성형품의 비교적 대용량 성형기라서, 별로 문제 삼을 일은 없다고 생각하였다.

 

지금쯤이면 거의 이해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원인은 스크류 회전속도가 지나치게 컸던 것이다. 회전속도를 떨어뜨리면 이러한 불량현상은 조금씩 사라져 갔다.

 

아크릴 수지는 불에 잘 타고, 분해를 일으키지 않는 점도가 큰 폴리머이다. 더구나 온도에 의한 점도변화가 크다. 이번 경우에는 성형기가 크기 때문에 수지 그을림을 막기 위해서 실린더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좋지만, 스크류 회전에 의해서 펠리트가 받는 마찰열이 국부적으로 상승하여, 불에 타고, 분해가 생겨, 검은 반점과 분해가스 발생을 초래한 것이 그 이유였다.

 

불량현산이 고쳐지지 않고, 차례차례로 다른 불량현상도 발생하면 담당자는 정신적인 초조함과 선입견으로부터 여간해서는 냉정한 판단, 대책을 내놓기가 어려워진다. 사출성형의 불량현상 대책은 서적에도 자세히 기재되어 있지만, 역시 현상 자체의 파악이 중요하고, 왜 그것이 일어나는 것인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의 사고와 관찰을 반복하는 것에서 해결 단서가 발견되는 것이다.

 

많은 불량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 원인이 몇가지나 있는데, 이것저것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하나이다. 우리의 신변에도 이러한 것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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