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 경기전망은 밝지 않다. 대내적으로는 내수시장의 침체와 수출부진, 인력난 등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성장 둔화, 저유가로 인한 여파 등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플라스틱 관련 업계에서는 신수요창출, 기술개발 등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내외적인 어려움과 관련 업계의 부진 그리고 인력난은 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불어 닥친 불황과 위기에 업체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보았다.

설문 분석을 통해 본 플라스틱 업계의 개황

최근 플라스틱 업계의 경영 현황

설문 조사 결과 업체들이 경영에서 중요시 하는 점은 영업 및 거래처 관리·AS 였다. 기술개발과 품질관리가 뒤를 이었지만, 영업과 고객 관리에 좀 더 중점을 둔 것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속에서 기존 거래처를 유지·관리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으로는 관련업계의 부진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많이 답했다. 관련 산업의 부진의 여파는 플라스틱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매출신장을 위해 영업사원이 수요처를 개발, 직접 방문관리 하는 방식의 영업·마케팅 활동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 아닌, B2B 영업이 이뤄지는 산업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울러 잡지, 신문, 인터넷 등 광고를 게재 등도 비교적 많은 응답이 있었다.

인력․근로 현황

조사 업체 대부분은 인터넷 채용정보를 활용해 인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의 확산으로 구인과 구직이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직까지 지인이나 거래처 등으로 인력을 소개받아 채용 응답자 비율도 높았는데, 이는 국내 기술인력 부족현상과 인력양성 및 수급정책의 열악함을 보여주고 있다.

채용시 가장 중요시 하는 사항으로는 구직자의 학벌이나 학력 보다는 업무수행능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뒤를 이어 인간성 또는 성실성을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더불어 인력관리 시 애로사항은 업무수행능력 부족을 선택한 업체들이 다수였다.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해당 업무를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성실한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수출 현황

조사 대상 중 절반 이상의 업체가 수출 중이거나 수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국으로 동남아·유럽 등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미국, 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로 진출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와 달리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성을 갖고 새로운 시장개척하는데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업체들이 수출시장에서 겪는 가장 어려운 점으로 치열한 가격경쟁을 꼽았다. 아울러 제품 인지도 부족과 사후관리 또한 수출을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으며, 복잡한 관세 및 통관 절차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신제품·기술개발, 정부지원 현황

경기가 어려울수록 신제품 및 기술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플라스틱 업체는 중소기업으로 대기업에 비해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설문 업체의 절반은 직접 개발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어려움에도 매년 신제품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 개발비 투자는 보통 10% 이내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또한, 응답 업체들은 기술개발 시 어려움으로 전문인력 확보를 꼽았다. 기술개발을 위한 고급 연구인력 양성과 확보를 위해 학계와 정부의 지원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양성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4회 이상 받은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정부 자금 지원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과 보통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문제점

국내 기업들은 해외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해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전기·전자, 반도체, 자동차 산업 등의 주력 산업의 성장과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관련 산업인 플라스틱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국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업체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외국 기업의 내수시장 침투로 인해 받은 영향이 지금까지 크지 않지만 걱정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도 높아 조만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업계의 큰 취약점으로는 전문 기능인력의 부족이 지적됐다. 설문 조사 대상자들과 전 업종에서는 전문 기능인력 부족 문제가 플라스틱 산업이 성장하는데 보완되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인력문제는 연구, 제조·생산, 영업, 운영 등 다방면에 걸쳐 있어 시급히 해결해야 될 과제이다.

또한, 국내 플라스틱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업체간의 과당경쟁을 꼽았다. 이어 응답자들은 플라스틱 업계가 유가 및 관련 산업의 호·불황 등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점을 두 번째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불황극복 방안과 경기전망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국내 경기침체 이유를 투자부족으로 인한 신산업 기술의 창출 미흡과 산업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지적했다. 경기침체로 탈출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 활성화를 염두해 둔 정책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조업체들의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노력 강화가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들은 2016년 플라스틱 업계의 경기전망에 대해 나쁠 것으로 전망했으며, 경기불황을 전망하는 근거로 내수경기 침체, 설비투자 위축, 수출침체 및 불안한 세계 경제 전망,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요감소, 어두운 중국 경기 전망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기사전문은 <플라스틱사이언스 2016년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