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에서 유모차, 장난감 등 육아용품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그중 아기가 엄마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할 수 있는 젖병이 육아용품 중 단연 필수 메인 제품이다. 젖병과 스파우트컵, 생후 6~8개월부터 시작하는 빨대컵, 치발기 등 관련 제품군은 필수 아이템이지만 사용 시기가 한정되어 있어 시장의 범위는 좁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이들 제품군만 따졌을 때 1조 원이 채 안 되는 규모로 보고 있다. 한 아이가 소비하는 젖병의 평균 개수는 4~5개이다. 한 자녀를 둔 가구당 젖병 소비 금액은 20만 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젖병은 용량에 따라 크기가 다르며 젖꼭지나 스파우트, 빨대 등으로 성장 단계에 따라 주기별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일반 젖병의 형태는 단순한 편이다. 대부분 젖병 몸통 양쪽이 직선형이거나 유선형 두 가지가 있다. 아기들이 잡기 쉬운 형태로 설계되어 그립감이 좋은 젖병이 선호된다. 젖병 자체에 스파우드를 끼워서 쓰거나 빨대 모양이 되어서 주스까지 마실 수 있도록 활용하기도 하고, 스파우트컵이나 빨대컵을 별도로 구매하고 있다. 젖병은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장치가 있어 젖병 안이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게 되어 아기가 우유를 빨아 마실 때 공기를 함께 마시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아기가 우유를 마실 때 공기를 함께 마시게 되면 배앓이를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 하단 통풍구는 배앓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젖병 내수 시장, 대기업 특정 브랜드가 점령

그런데 국내 젖병 시장에 독자 브랜드를 가지고 진입하는 일은 쉽지 않다. 현재 국내 젖병 시장은 이미 특정 브랜드 제품이 잠식해있는 상황이다. 1위는 유한킴벌리가 수입 대행하는 일본의 ‘피죤’이 선점하고 있고, 보령메디앙스가 개발한 ‘유피스’가 뒤를 이어 내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이 독점 수입·유통하는 영국 브랜드 ‘토미티피’ 제품이 있다. 빨대컵으로는 호주 브랜드 비박스, 미국 브랜드 누비, 먼치킨 등이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국내 중소 유아용품업체들은 주로 대기업에 OEM으로 납품하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거나 주요 몇몇 업체들만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국내는 지금 심각한 저출산 시대를 맞아 시장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고 그만큼 내수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수입산 브랜드의 점유율은 유한킴벌 리의 피죤젖병이 50%, 아벤트 코리아의 아벤트젖병과 닥터브라운의 닥터브라운젖병이 각각 20%, 그리고 누크의 누크젖병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심각한 저출산 시대, 내수 시장에 영향 끼쳐

이미 국내 저출산 문제에 따른 심각성은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발행한 월드팩트북(The world Factbook)에 따르면 2014년 추정치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5명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전체 분석 대상 224개국 가운데 219위로 최하위권에 속한다. 한국은 여성 1명당 평균 예상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에서 0.80명으로 꼴찌인 싱가포르와 마카오, 대만, 홍콩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약간 높았지만, OECD 회원국 중에는 가장 낮다. 이런 결과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 증가로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결혼을 해도 육아 부담이 커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출산장려협회 윤종대 사무총장에 의하면, 한국은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합계출산율 1.5명 선을 유지하다가 외환위기 이후 최후 저지선인 1.3명(심각한 저출산의 기준점)이 무너졌다. 2000년대 중반에는 합계 출산율 1명이 위협받을 정도로 추락하였다. 실제로 서울의 일부 구에서는 합계 출산율 1명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때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저출산 정책으로 미세한 회복세도 있었지만 2013년 합계 출산율 1.19명, 2014년에는 합계 출산율 1.21명으로 1.3명 이하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저출산 위기는 비단 젖병 제품 뿐 아니라 의류, 신발 등 전체 유아용품 업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심지어 소비자들의 고가 수입 브랜드 선호 및 해외직구 트렌드 등으로 국내 유아용품 업계는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2014년에는 토종 1호 유아용품기업이라 할 수 있는 아가방이 중국 기업에 매각되기도 했다. 국내 최대 유아용품 브랜드였던 아가방은 2014년 상반기에 90억 원의 영업 적자를 내고 끝내 중국 의류 기업인 랑시그룹에 매각됐다. 당시 상반기 매출은 705억 원으로 전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급락했다고 알려졌다.

중국 ‘한 자녀 정책’ 폐지 국내 유아용품업체, 중국 시장 진입 서둘러

국내 유아용품 업체가 눈을 돌리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 영·유아 시장이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한 자녀 정책’이 35년 만에 폐지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3월부터 ‘한 가구 두 자녀’ 정책이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태어날 아이의 수는 2,200만 명, 4년 동안 늘어날 인구는 무려 5,7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젖병 시장은 매년 15%씩 급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젖병 시장 규모는 15억위안(2천5백20억 원)에 달했다. 두 자녀 정책을 타고 중국의 유아용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도 중국 시장 진출에 호조를 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자녀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중고가의 수입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중국 젖병 시장에서 판매 상위 외국 기업은 일본 피죤과 독일 NUK, 영국 아벤트, 미국 브라운즈 4대 기업으로, 전체 외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피죤은 국내에서 젖병 및 젖병 관련 제품으로 선점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미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기업 매출액 기준 전체의 30%, 영업이익 기준 6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파이를 키워온 피죤은 2015년 1월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841억 엔, 영업 이익은 23% 증가한 127억 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피죤이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각지의 병원과 연계하여 모유육아 교육을 실시한 마케팅 전략이 중국 엄마들의 신뢰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아용품업체들도 이러한 성공적인 사례들을 본 삼아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 시 전략적인 대응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

안전성과 기능성으로 승부하는 젖병의 세계 친환경 소재에 가장 신경 써

젖병은 아이 입에 직접 닿는 용품인 만큼 엄마들이 젖병 선택 시 최우선으로 하는 점은 안전성이다. 특히 젖병은 뜨거운 물에 삶거나 자주 소독해서 사용하므로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소재를 선호한다. 젖꼭지는 실리콘을 사용하고, 젖병 몸통은 주로 유리, 플라스틱, 실리콘 등을 사용해 만드는데 과거에는 플라스틱 소재 중 PC를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PC는 열에 취약해 환경 호르몬이 검출될 우려가 높다는 발표 이후 최근에는 열에 강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플라스틱 젖병 제품들은 대부분 PES와 PPSU 제품으로,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가의 실리콘 젖병이나 세라믹 소재의 젖병도 출시되고 있다. 실리콘 젖병은 말랑말랑한 촉감으로 아기들이 젖병을 쥐었을 때 엄마 가슴을 만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해 선호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리콘은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는 안전한 소재로 사용 범위가 넓다. 다만, 친환경 소재 특성상 변색이나 먼지 등으로 때가 쉽게 타는 경향이 있고, 플라스틱 소재보다 무거운 편이다. 또, 다른 재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며 자주 교체해줘야 한다. 교체 시기는 관리 상태별로 6개월~1년 정도이다.

유리는 일반 가정 식기를 만드는 일반유리, 휴대폰, 아이패드 등의 액정을 만드는 강화유리, 열에 강한 내열유리로 나뉜다. 그중 유아용 식기나 젖병은 내열유리로 만들게 된다. 일반유리, 강화유리로 제품을 만들 경우 열탕 소독을 하면 금이 가며 갈라지기 때문에 유아용 위생용품을 만들기는 어렵다. 유리 젖병의 경우 다른 소재보다 흠집이 생길 염려도 적고 고온에서 안심하고 소독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하지만 심한 충격을 받으면 깨질 수도 있고, 아기가 혼자서 잡고 사용하기에는 무거워 반드시 엄마가 잡고 수유해야 한다. 유리 젖병을 사용할 때에는 늘 금이 가거나 깨진 곳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 젖병 소재별 특징>

1) 폴리카보네이트 (PC) - 1세대 젖병 재질

저렴하고 충격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고온 소독하거나 사용 중 젖병 내부에 흠집이 날 경우 비스페놀A가 용출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유아용 젖병 재료에서 퇴출되고 있는 추세이다.

2) 폴리프로필렌 (PP) - 2세대 젖병 재질

끓는 물에 넣어도 병모양이 변형되거나 비스페놀A가 용출되지 않아 열탕소독이 가능하며 안전한 소재이다. 반면 흠집이 나기 쉬운 재질로 세척 시 부드러운 스펀지 솔 또는 실리콘 젖병 전용 솔을 사용해야 하며 사용기한도 짧다. 중저가용 젖병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3) 폴리에테르설폰 (PES) - 3세대 젖병 재질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폴리에테르설폰(PES)는 2000년대 중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소재로 내열성이 우수해 고온에서 열탕 소독을 하기에 좋을 뿐 아니라 충격에도 강하다. 그러나 폴리에테르설폰(PES) 재질의 젖병은 반투명한 갈색을 띠어 세척 후 남아있는 침전물 등을 확인하기 불편하다.

4) 폴리페닐설폰 (PPSU) - 3세대 젖병 재질

항공기의 부품과 의료기기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소재로 내열성, 내구성, 내화학성, 내충격성이 우수한 고급 플라스틱 소재이다. 미국 FDA, NSF의 승인을 받아 안전성을 검증받은 소재로 열에 강해 열탕 소독 시 변형 또는 변색이 없고 가벼운 편이지만 가격은 비싼 편이다.

5) 트라이탄 - 3.5세대 젖병 재질

트라이탄은 미국에서 개발한 신소재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고 내열성이 우수하다. 다양한 컬러로 제작이 가능해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젊은 엄마들의 선호가 높지만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 그리고 열탕 소독이 불가능해 젖병보다는 물병이나 스파우트컵, 주스컵 소재로 선호하고 있다.

유아용품 업계, 신제품 개발에 주력 시장 조사 및 유통 판로 개척에도 신경 써야

젖병 및 관련 제품군의 종류에는 젖병, 빨대컵, 스파우트컵, 치발기, 젖꼭지, 분유 케이스, 젖병 집게, 젖병세척솔 등이 있다. 한정된 제품군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품의 우수한 품질에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일부 저가 제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아기가 좋아할 수 있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나 감성적인 일러스트 문안을 덧입힌 예쁜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 아울러 아기의 배앓이 방지는 물론, 엄마들은 제품의 뚜껑을 열고 닫을 때의 유연성, 세척할 때 편의성, 이동 시 새지 않는 점 등 다양한 기능성을 따지고 있다. 그러므로 업체에서는 새로운 기능을 더하거나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신제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신제품이 아무리 우수해도 유통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의미 없는 일일 것이다.

방대한 정보,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마음, 맘심 사로잡는 고객 지향주의 마케팅 절실

최근 모심(母心)을 자극하는 '국민OOO' 마케팅이 대세다. 육아용품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시트', '국민젖병' 등으로 입소문 난 유아용품이 엄마들 사이에서 실패가 없는 선택을 의미하는 소위 '안전빵'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유아용품과 관련된 정보의 양이 방대하고, 소비자 스스로 올바른 정보를 걸러낼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사용해 본 제품을 고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육아에 서툰 초보 엄마이거나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는 육아 초기에 승부해야 하는 유아용품업체 입장에서 중요한 대목일 것이다. 그래서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장을 점유한 대기업이나 수입 특정 브랜드가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고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은 마케팅 자본으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생 브랜드가 겪는 큰 장벽이 되기도 한다. 이럴수록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철저한 시장 조사와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요즘 엄마들은 대부분 온라인과 모바일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육아 경험이 없고 정보가 부족한 초보 엄마들이 가장 많이 둘러보는 곳 중 하나가 온라인쇼핑몰이나 제품 관련 기업 홈페이지일 것이다. 이 때 신뢰를 줄 수 있는 상세한 제품 설명과 첫눈에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과 컬러가 구매 결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중소 유아용품업체 경우 미디어 홍보나 유통 판매에만 관심을 두는 반면, 정작 자사 홈페이지나 쇼핑몰 디자인에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신제품이라 해도 소비자가 알아보지 못한다면 의미 없는 일일 것이다. 소비자들은 까다로운 눈을 가지고 있다. 만약 제품에 확신을 갖지 못한 채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에 들렀는데 만일 촌스러운 홈페이지 디자인에 정보도 많이 없는 채 내버려둔 인상을 받는다면 해당 브랜드에 신뢰를 갖지 못하고 곧바로 다른 경쟁 브랜드로 눈을 돌려버릴 것이다. 따라서 중소 유아용품업체 경우 대기업이나 수입 브랜드 제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업 홈페이지도 마케팅의 역할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초보 엄마들을 위한 육아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신속하게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하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다.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변화에 맞춰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끊임없는 시장 모니터링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주부 모니터를 통해 제품의 개선 방안이나 아이디어를 함께 구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육아맘 체험단 모집을 통한 제품 블로그 홍보를 실시해 브랜드에 대한 입소문을 내는 데도 힘쓰고 있다. 온라인이나 마트, 백화점에서의 직접적인 판매 외에도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과 연계해 산모들을 위한 젖병 사용 관련 교육 세미나 실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산모들에게 도움을 주는 캠페인 등은 고객과의 신뢰 형성 및 브랜드 친숙도에 이어 충성도를 쌓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젖병 등 출산용품은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매되는 용품들이다. 따라서 젖병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패키지 디자인이나 세트 구성, 오프라인 상담 등에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중소 유아용품 제조업 활성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절실

한편, 유아용품 업체들의 활성화가 있으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업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성인터내셔날의 김동표 대표이사는 대만이나 일본과 달리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 발돋움하기 위한 국가 지원 정책의 부족을 아쉬워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데 대한 경제적인 부담감이 커 아이 낳기를 거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김 대표는 “다행히 최근에 보건소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아이를 출산하면 선물용으로 젖병 등 출산용품을 사람들한테 나눠주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 주문이 회사로 들어온다.”며 중소기업들이 힘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더 활성화되길 희망했다. 핀란드의 경우 임산부 95%가 ‘머터니티 패키지’라 하여 정부로부터 산모와 아기에게 필요한 출산용품을 제공받고 있다. 비단 일부 기관에서만이 아니라, 범국가적으로 아이들의 탄생을 축하하는 적극적인 출산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또, 대기업의 상생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괜찮은 브랜드가 있으면 단순히 수입 판매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기획, 개발하기를 요청했다. 더불어 중소기업에 OEM 주문 생산을 요청하거나 함께 브랜드를 개발하는 콜라보레이션 형태가 이뤄진다면 중소기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