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주목받고 있다. 시멘트를 만들 때 원료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방식이 새로운 친환경 순환경제의 솔루션으로 본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배달 음식의 증가에 따른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폐플라스틱 처리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시멘트 산업이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긍정적이다.
이에, (사)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는 지난 4월 12일 한국시멘트협회의 안내를 받아 강원도 삼척시의 삼표시멘트 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이날 현장견학에는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조은희 서울시 서초구청장 등 학계와 지자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삼표시멘트는 20억 원을 투입해 건설한 삼척시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 시설에서 분리·선별한 생활 폐기물을 단순 매립 대신 시멘트 제조용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시멘트를 만들 때 쓰이는 연료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방식이 폐기물 처리의 대안뿐 아니라 유연탄 사용량을 줄여 친환경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사용한 양이 약 280천 톤이고, 시설 투자를 늘려, 향후에는 연간 약 480천 톤의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태진 명예교수는 이날 방문단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문명사회와 환경'이란 주제로 강의를 열어 “최대 2000℃의 초고온에서 폐플라스틱 등 환경연료를 연소시키면 완전 열분해가 이뤄지기 때문에 공해 물질이 나오지 않고, 석탄(유연탄) 사용량도 감소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효자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철 협회장은 이번 견학을 통해 “시멘트 산업이 폐플라스틱 처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앞으로 두 산업이 연계하면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