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주)애니테이프는 친환경 핫멜트 접착테이프 전문기업이다.

애니테이프는 기저귀나 위생용품의 접착부분과 하이드로콜로이드밴드, 의료용 테이프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부터 자동차 내장재, 각종 전자부품, 건축 인테리어 소재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특수테이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애니테이프의 박성호 대표는 제품 모두 친환경이라는 경쟁력을 이끌어낸 장본인이자 핫멜트 공법 기반 친환경 접착테이프 국산화 성공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UV 반응형 핫멜트를 이용한 통기성 코팅방법’을 비롯한 특허 건수가 17개에 달하는 박 대표는 현재 (사)한국접착코팅협회의 회장직도 역임하고 있다. 이에 박 대표를 만나 친환경 핫멜트 기술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애니테이프, 그리고 한국접착코팅협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주)애니테이프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2007년에 설립한 애니테이프는 친환경 핫멜트 접착테이프를 국산화시켰고 생산 장비를 비롯해 핫멜트 공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한국형 기술로 제작해 국내외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자전기 부품과 자동차 내장재, TV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특수테이프를 생산하고 있으며 습윤드레싱인 하이드로콜로이드 테이프와 모발용 접착 테이프, 주름개선이나 제모 등에 도움을 주는 뷰티 미용패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Q. 친환경 핫멜트 접착테이프의 국산화 계기 및 특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애니테이프 설립 전 노드슨코리아의 CTO(최고기술경영자) 상무이사를 역임했습니다. 노드슨코리아는 접착제, 실란트, 액체코팅제 등과 관련한 설비 및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노드슨코퍼레이션의 한국 현지법인으로 저는 20년을 근무하였습니다. 근무 당시 독일을 방문했는데 친환경 핫멜트테이프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용제형테이프를 사용했습니다. 용제형테이프는 화학물질인 휘발성유기용제(VOC)가 사용되는데 여기에는 몸에 해로운 톨루엔이 나옵니다. 작업공정에서 휘발성 물질이 공기 중에 날아가 공기오염을 초래하고 작업자에게는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뿐 아니라 제품 사용자에게는 유해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핫멜트는 열을 가하면 꿀처럼 녹고 식으면 딱딱해지는 것을 반복하지만 유해물질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제품으로 인정받으며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기존 석유에서 추출해 만든 테이프는 숙성시간이 길고 경화과정에서 유기석유화학물질이 공기 중에 휘발되는데 반해 핫멜트는 별도의 숙성기간 없이 코팅 후 바로 출고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친환경 핫멜트 공법 테이프를 공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Q. 회사 벽면에 걸려있는 특허증이 정말 많습니다.

핫멜트 공법 기술을 비롯해 특허 건수가 17개입니다. 저는 한 회사의 경영인이기에 앞서 기술자이기 때문에 기술연구와 제품개발이 몸에 익숙합니다. 저의 첫 번째 특허는 ‘UV 반응형 핫멜트를 이용한 테이프 제조방법’이고 여기서 발전한 기술이 ‘UV 반응형 핫멜트를 이용한 통기성 코팅방법’으로 두 번째 특허이기도 합니다. 특히 핫멜트 통기성 코팅방법으로 만든 테이프의 경우 국내 대기업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적층 공정에 사용하게 되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일본산 테이프보다 제품 퀄리티도 높이면서 가격도 10분의 1수준으로 낮춰 공급해주었습니다. 고객사의 매출성장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게 되니 정말 기뻤습니다.

Q. 애니테이프의 성장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저희 회사는 애니테이프 연구소와 애니메디앤헬스 연구소 2곳이 있습니다. 연구개발의 노력은 애니테이프 설립 전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희는 연구개발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답입니다.

저희는 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3년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150 케이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중 베스트셀러 케이스를 선택하여 가장 완벽한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합니다. 한 제품을 위해서도 150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내는 이러한 개발 작업이 제품의 퀄리티를 인정받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애니테이프의 제품들은 접착력 강도와 원단의 두께도 다양하게 조절하여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회사의 경쟁력이 갖춰지는 것입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로 5년 후 아이템이 10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에 따라 매출상승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매출은 42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1월만 해도 6억 원을 달성했고 2월의 경우 5억 원을 무난히 달성하리라 봅니다. 애니테이프는 3년 이내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애니테이프 제품의 국내외 판매 현황이 궁금합니다.

A. 산업용 특수테이프의 경우 국내 기업들에게 많이 공급되고 있지만 하이드로콜로이드밴드나 뷰티 미용 패치들은 미국의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과 중국의 최대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통해 여러 나라에 직접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홍콩에 본사를 둔 드러그스토어 체인인 왓슨스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아마존을 통해 공급되는 제품은 같은 종류의 제품 중 가격이 가장 비싼데도 가장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피드백이 좋고 재구매율도 매우 높습니다. 처음 6개월에 1만개가 공급되었고 다음은 3개월에 1만개, 한 달에 1만개 이렇게 공급량이 늘어나더니 올 초부터 한 달에 2만개를 요청하더니 바로 어제, 한 달에 3만개 공급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중국의 타오바오의 경우에도 제품의 공급 가격이 고가인데도 순조로운 판매가 이루어지며 매출상승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Q. 올해 진행될 (사)한국접착코팅협회의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적극적인 협회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국제 접착·코팅·필름 소재융합전시회가 열립니다. 저희와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과 함께 주관해 여는 전시회로 접착, 코팅, 필름산업과 나노융합산업 간의 기술과 제품의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전시회를 통해서 회원사들은 관련 산업의 기술과 시장 흐름을 알고 신규 고객창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에 앞서 2월 21일에는 이틀간 국제접착코팅컨퍼런스도 개최합니다. 기능성 점착·접착 기술과 기능성 코팅·필름 기술 개발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인데 관련 산업의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며 그에 따른 전략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몸에 붙이는 테이프는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애니테이프는 애니메디앤헬스 팀을 꾸리고 DDS(Drug Delivery System) 방식을 포함한 패치도 개발해 공급할 예정입니다. DDS는 패치 내에 붙어있는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인체에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약이 스며드는 방식인데, 현재 애니테이프는 패치 원단만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여 애니메디앤헬스 팀에 의학전문 인력과 5억 정도를 투자하여 3년 이내 마이크로니들이 포함된 의학용 패치를 만들어낼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애니테이프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피부 자극이 없는 친환경의 코스매틱 분야의 패치류와 밴드류, 의료용 패치 등을 만들어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입니다. 지난해에도 해외를 15회나 다녀왔습니다. 올 초에만 해외전시회를 6곳 다녀왔습니다. 올해에도 멕시코, 브라질, 이란, 터키, 러시아, 중국 등 화장품과 의료기기 관련 전시회에 다녀올 예정이며, 향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