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나 체액을 통해서 질병이 전염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1960년경부터 플라스틱제의 디스포절(1회용) 도구가 많이 사용되게 되었다. 플라스틱은 투명하고, 단단한 것에서부터 유연성이 있는 것까지 여러 가지 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물건에 따라서는 장기 환자의 체내에서 사용되는 일도 있으므로, 이물반응으로 조직을 아프게 할 우려가 없는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수술에 앞서 여러 가지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뢴트겐 촬영사진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제 필름에 찍힌다. 혈액이나 소변·대변·체액 등의 임상검사도 빼놓을 수 없지만, 여기에 필요한 기구도 감염성 검체(檢體)를 취급하는 것과, 검체수(檢體數)가 대단히 증가한 것, 플라스틱이라면 복잡한 형상의 검사기구도 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스포절 검사 기구가 많아졌다.

인간의 체내에서 사용되는 예를 보도록 하자.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가 사용되지만, 노인성 백내장일 경우에는 눈 속의 수정체 대신에 인공렌즈를 넣고 있다. 폴리에틸렌이 인공관절에 쓰이는 예도 있다. 이 외에도 인공신장, 인공심장이나 인공혈관 등 많은 용도에 플라스틱이 쓰이고 있고, 개발중인 것도 있다.

또한, 가느다란 튜브상의 것을 카테텔이라고 하는데 혈관 속을 통하여 콜레스테롤로 좁아진 곳을 눌러 확대하는 수술이라든가, 요관(尿管)에 카테텔을 넣어 결석을 깨뜨리는 수술도 이뤄지고 있다. 개복(開腹)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술후에는 봉합실로 꿰매야 한다. 비단으로 만든 봉합사일 경우에는 인간의 단백질과 다르기 때문에 이물반응이 일어나 조직을 아프게 하지만, 플라스틱 봉합사는 그러한 염려가 없다. 실을 빼낼 수 없는 소화관 등에는 폴리글리콜산 합성 봉합사를 사용한다.

실은 체내에서 분해되어 물과 탄산가스가 된다. 또한 나일론이나 폴리프로필렌 봉합사로, 표피 안쪽의 진피를 꿰매어 실을 체내에 남기고, 그 위에서 표피를 가볍게 꿰매어 상처 자리를 봉한다. 이 방법으로 상처 자국을 없앨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