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를 살펴보자. 보통의 종이보다 유연하고 어쩐지 광택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것은 폴리에틸렌제 부직포이다. 이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폴리에틸렌을 가열하여 용융시킨다. 그리고 가는 구멍으로 압출하면 실이 만들어진다. 이것을 솜처럼 만들어 일정한 두께로 확대하고 압축하면서 실끼리 접착시킨다. 접착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열로 융착(融着)하는 방법이다.

접착제를 쓰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지금 쓰이고 있는 부직포의 주류는 꼬임법이라고도 하는 방식이다. 실끼리 꼬은 후에 굳히는 것이다. 봉투 같은 용도에 쓸 때에는 열 프레스를 해서 표면을 평활하게 한다.

꼬기도 하고, 얽기도 하는 것을 보면 하나하나의 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부직포를 구성하고 있는 실은 장섬유이기 때문에 빠지거나 벗겨지지 않는다. 이 부직포는 인쇄도 가능하다. 연필로는 어렵겠지만 사인펜을 쓰면 그자를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접착할 때는 전용 풀을 사용해야 한다.

종이에 없는 특징도 있다. 열로 접합하거나 절단할 수도 있다. 뭐니뭐니 해도 물에 강한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봉투의 예는 부직포 중에서는 밀도가 높고 얇은 쪽에 속한다.

종이 기저귀, 티백 등의 일회용 용도에는 더 유연하고 천에 가까운 촉감이 쓰이고 있다. 두꺼운 것은 펠트 같은 느낌으로 깔개나 자동차의 단열재, 흡음재에 쓰인다. 공업용에서는 가스나 액체의 여과재로서 널리 쓰이고 있다.

부직포와 유사한 것으로서 합성지가 있다. 통상의 합성지는 필기성이나 인쇄성을 중시한다. 합성지는 필름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인데 실로 만들지만2종류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후자는 부직포와 유사하지만 종이의 경우에는 섬유를 짧게 잘라 쓰는 것이 보통이다.그 중에는 목재 펄프와 혼합해서 쓸 수 있는 것이 있다. 섬유를 섞으면 종이의 치수안정성이나 강도를 개량할 수 있다. 창호지 등에 쓰인다.

합성지의 생산량으로 보면 필름 타입이 많다고 생각한다. 필름타입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어 대량 무기물을 첨가하면 필름의 표면에 무기물 입자가 얼굴을 내밀기 때문에 표면에 요철이 생겨 연필로 글자를 쓸 수 있게 된다. 무기물을 넣으면 필름이 단단해져 촉감도 종이에 가까워진다. 이 종류의 합성지는 비에 젖어도 찢어지지 않기 때문에 지도나 포스터에 쓰이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합성지로 투명한 필름의 표면에 요철(凹凸)을 만드는 것이 있다. 이것은 주로 제도 용지에 사용된다. 적절한 광투과성이 있기 때문에 트레이스나 복사에 편리하다.

요철(凹凸)을 만드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샌드 페이퍼로 문지르는 것, 모래를 분사하는 것,약제로 처리하는 방법, 그리고 요철(凹凸)이 있는 열 롤을 찍는 방법이 있다. 트레이싱 페이퍼에서도 배나 항공기의 실물 크기 도면까지 있으므로 상당한 양이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