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데스크탑PC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PC의 얼굴인CRT는ABS제 하우징에 싸여 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여 난연성 등급이 사용되고 있다. 색상은 밝은 색이 많고 텔레비전이 검은 하우징이 많은 것과는 좋은 대조이다. 이것은 퍼스널 컴퓨터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쯤 『밝은 오피스』라는 이미지를 강조해야 했기 때문이다. 본체 하우징은 철판제이지만 전면은 플라스틱으로ABS가 쓰이고 있다. 철판보다 플라스틱 쪽이 상세한 세공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키보드도 외장은ABS이다. 키탑은 예전에는ABS 였다. ABS제 키탑은 우선 문자의 부분을 검은ABS로 성형해 두고 이것을 금형에 넣어 플라스틱 문자를 둘러 싸듯이 성형하여 키 속에 문자를 조각했었다. 이 성형법을2색 성형법이라고 한다. 이 방법이라면 문자 부분을 깊숙이 메울 수 있기 때문에 조금 거칠게 취급하더라도 문자가 지워지지 않는다. 문자는 간단한 문자뿐이고 금형을 만드는 것은 힘들다. 보통의 퍼스널 컴퓨터 키는 약50개가 있다. 또 문자의 금형도50형이 필요하다. 문자는 간단해 보이지만 금형을 만드는 것은 힘들다. 금형만 해도 억 단위의 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요즘의 퍼스널 컴퓨터는 경쟁이 심하므로 잦은 모델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워드 프로세서에서 특히 뚜렷하지만 기능키(function key)는 글자가 복잡해서2색 성형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 게다가 키보드의 기울기나 키탑의 곡면이 기종에 따라 다르므로 여기에도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2색 성형으로부터 탈각하여 더욱 염가인 키탑의 성형법이 모색되었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침투인쇄 키탑이다. 이 방법은 인쇄임에도 불구하고 내구성이 있다. 내구성이 높은 비밀은 특수한 잉크에 있다. 이 잉크는 인쇄한 것을 가열하면 플라스틱 속에 스며들어 간다. 그래서 장기간 사용하여 탑이 다소 마모되어도 문자가 지워지지 않는다. 상당히 복잡한 문자도 문제없이 키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곡면 인쇄의 테크닉을 쓰면 키 형상이 다소 달라져도 문제없이 인쇄할 수 있다. 그래서 급속하게 보급되었다.

이 잉크는 사실 분산염료라고 하는데 합성 섬유용 염료이다. 이 염료는 플라스틱을 선택한다. 가장 염료와 친화성이 높은 플라스틱은PBT이다. 그래서 키탑은 대부분PBT로 교체되었다. ABS에 비하여 재료비는 비싸지만2색 성형하는 것을 생각하면 압도적으로 염가이다. 형값이 염가이고 신제품의 시작이 빠른 것도 중요하다.

노트북형PC는 완전히 다른 재료가 사용된다. 노트북은 소형화, 경량화가 중요하다. 이것 때문에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이 쓰이고 있다. 플라스틱으로서는 폴리카보네이트, ABS를 기초로 한 것이 많은 것 같다. 사용재료는 휴대전화와 비슷하다. 퍼스널 컴퓨터를 생각하는 것보다 퍼스널 정보기기로서 생각하는 편이 더 알기 쉬울 것이다. 이 분야의 요구특성은 강하고, 얇고, 아름다워야 한다. 요구되는 소형화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