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류는 예부터 종이가 쓰였는데 아직도 종이는 문구의 주요 재료이다. 그러나 종이는 투명하지 않다. 투명하면 내용물을 알 수 있어 편리하다. 종이는 내수성에도 어려움이 있다.

 조금만 물이 닿아도 찢어지고 만다. 그래서 문구에도 플라스틱이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등장한 것은 염화비닐이었다. 염화비닐은 투명한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색상으로 착색할 수 있다. 또한, 경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표면가공에서도 다양한 외관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등, 종이에 비하면 대단히 참신한 재료였다.

 그러나 이제 환경 문제가 일어나, 염화비닐을 꺼리게 되었다. 염화비닐을 태우면 염소화합물이 발생하게 되어 건강이나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시트가 갑자기 증가하고 있다. 투명한 파일, 바인더의 표지, 도큐멘트 파일 이라는 서류 케이스 등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다.

 클리어 파일의 중봉투는 유연한 저밀도 폴리에틸렌이 많이 이용되지만 표지는 폴리프로필렌이다. 폴리프로필렌 시트는 염화 비닐 만큼 자유롭게 경도를 바꿀 수는 없다. 또한, 적당한 접착제가 없고, 모두 열융착(熱融着)으로 조립할 필요가 있어, 투명성을 확보하려면 경도를 유지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표지처럼 단단한 부분이 반투명으로 되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좋은 면도 많다. 그 첫째는 절곡(折曲)에 강하고, 내구성이 높다는 것이다. 폴리프로필렌 시트를 구부리면 접은 자국이 하얗게 된다. 그런데 하얗게 되기 때문에 경이적인 내구성을 보이고 반복해서 접어도 끊어지지 않는다. 여러분의 파일도 일부로 접어서 백화(白化)시키고, 반복사용에 견디도록 만들어져 있다. 안심하고 써도 될 것이다.

 염화비닐에서는 반복 굴곡 부분은 변형율이 커지지 않도록 형상을 연구하거나, 다른 부품으로 하기도 한다. 폴리프로필렌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이 특성을 이용하여, 본체와 뚜껑을 일체 성형한 필통 등의 용기가 사출성형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문구에서 염화비닐이 안고 있는 문제로서 복사잉크의 이행이 있다. 복사기에서는 분말상의 잉크를 종이 위에 올린 후, 가열한 롤러로 눌러 잉크를 종이에 스며들게 한다. 즉, 토너라고 하는 분말상 잉크는 착색된 일종의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다.

 안타깝게도 염화비닐에 포함되어 있는 가소제는 복사 잉크를 녹이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염화비닐 파일에 복사한 서류를 끼워 놓으면 인쇄가 파일에 묻는다.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은 가소제(可塑劑)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복사로부터의 잉크 이행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