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이나 스포츠용품에 플라스틱제 장식(이상한 표현이지만 적당한 표현이 없기 때문에 이대로 사용한다)을 자주 보게 되었다. 종류도 증가하고 있다. 보급되고 있는 이유는 첫째가 경제성이다.

 플라스틱제 장식은 복잡한 기능을 가지고 있더라도 대개가 일체 성형이다. 여기에 비하여 금속으로 만든 것은 몇 개의 부품을 조합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외측과 용수철은 별도의 재료가 쓰이고 있고, 가공법도 다양하다. 또, 금속에는 마무리 문제가 있다. 프레스라면 트리밍(trimming), 다이캐스트는 버프마감 등 표면 마무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스테인레스 같은 비싼 재료를 달리 하면, 도금에 의한 방청처리가 필요하다. 이것 때문에 조립, 마무리에 상당한 비용이 걸린다. 여기에 비하여, 플라스틱은 금형만 있으면 사출성형만으로 최종제품이 만들어진다. 이것 때문에, 대단히 염가로 생산할 수 있다. 디자인적으로는 대단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같은 기능의 금속제와 비교해 보기 바란다.

 단단하고 튼튼해야 하는 고리나, 본체 부분과 부드럽게 휘는 스프링 부분을 같은 재질로 만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큰일이다. 더구나 크기나 두께가 한정되어 있다. 형구조나 생산성을 배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본체는 대부분의 경우, □형태를 하고 있고, 두께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변형 부분은 두께를 얇게 한다. 발이 휘어지는 것 같은 구조에서는 발을 길게 해서 변형율이 커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방 등의 중량을 지탱하는 면은 힘의 방향과 직각이 되도록 해 놓는다. 큰 힘은 단순한 인장이나 압축에 가해지도록 설계되어 있어 굽거나, 뒤틀리지 않게 되어있다.

 용수철의 변형은 끼워 넣을 때 뿐이고, 빠져 있을 때는 물론, 락(lock)되어 있을 때도 변형하지 않는다. 이것은 플라스틱 용수철의 경우, 힘이 가해진 채로 되어 있을 때에 점차 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주저앉는 현상을 크립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태로, 나는 플라스틱 장식을 보면서 설계한 사람의 노력을 탐색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재료는 기계적인 성질이 우수한 폴리아세탈이 쓰이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검게 착색되어 있다. 가방이나 스포츠용품은 옥외에서 쓰이는 일이 많기 때문에 태양광에 가장 강한 검정은 가장 뛰어난 선택이다.

 금속과 플라스틱의 사용분류는 역시 디자인 측면이 크다고 생각한다. 플라스틱은 아무래도 커지게 되므로 캐쥬얼한 느낌이 든다. 또한 디자인적인 선택 폭이 크지 않다. 강도는 충분히 검토되어 있기 때문에 과거에 큰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설계시에 예상하지 않았던 사용방법을 하거나, 부하를 가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금속은 뭐니뭐니해도 표현의 다양성이 매력이다. 차가운 느낌의 크롬 도금, 호화스러운 금도금, 그리고 고상한 배지 등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