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파는 경우, 생선이나 고기·야채 등이 트레이에 놓여 있는 것은 어느정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많은 수분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접시에 올려 있는 것이 적당하다.

 그러나 야채나 과일을 일일이 트레이에 올려놓고 필름을 씌울 필요가 있을까? 분명히 슈퍼마켓의 계산대에서는 일일이 달아서 판매할 수는 없다. 포장 단위로 가격을 설정하기 위해서 정리하여 놓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다른 방식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외국의 슈퍼마켓에서는 달아 팔기를 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소비자의 목소리를 수용하여 개선을 이룬 예가 있다.

 고치 시내의 백화점과 양판업계에서는 생활학교의 신청을 받아, 트레이 포장을 줄이는 것을 의논하여 1981년에는 양자가 「청과물 트레이 포장 폐지 약속서」를 주고 받기에 달하였다.

 사용을 금지하는 트레이의 대상이 70품목에나 달하고, 시내의 모든 백화점, 대형점이「약속서」에 조인하여 트레이의 사용을 자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이 약속은 대체로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트레이를 비닐봉투나 맨몸으로 팔기로 바꾸더라도 매출액에는 거의 영향이 없고, 「트레이 폐지는 경비삭감으로도 이어져 대단히 좋았다」는 업자가 압도적이다. 또 고치 생활학교가 89년에 시민 500명울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에 의하면, 야채·과일 중에는 아직 트레이를 제거할 수 있는 품목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82%에 달하였다.

 이러한 예는, 또 15년 정도 전의 일이다. 이렇게 많은 종류가 트레이에 오르는 것은 이제는 잘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소비자의 쓰레기·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이 더욱 높아졌다.

 구미에서는 비닐봉투의 포장도 사라졌다. 「그만두는 게 좋다」고 생각하면, 소리를 높여야 한다. 소비자의 노력에 따라 과잉포장은 없앨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