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의 대형화가 본격화 된지 벌써 20년 가까이 된다. 그 이전의 대형 텔레비전은 수공으로 만든 훌륭한 목제 캐비넷으로 되어 있었다. 말이 필요 없이 대단히 비쌌다. 당시의 플라스틱 캐비넷은 고작 14형 정도였고, 30형이 조금 넘는 대형 텔레비전은 브라운관 중량이 갑자기 커지기 때문에 플라스틱화가 어렵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러나 대형 텔레비전을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대폭적인 코스트다운이 필요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재 캐비넷으로는 대응 할 수 없는 것을 깨달았다.

대형 캐비넷을 플라스틱으로 만들려는 당시의 사고방식으로는 대단히 고성능의 재료를 대량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 이 문제를 여러 가지로 검토하는 동안에 새로운 설계법이 태어나, 플라스틱 캐비넷의 개발이 성공하였다.

기존의 캐비넷 설계법은 우선 새시라는 금속 테두리에 브라운관 등 전부품을 탑재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대형 브라운관은 대단히 무겁기 때문에 새시 자체도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부품을 탑재한 새시를 캐비넷에 넣는다는 사고이다. 즉, 브라운관의 하중을 새시와 캐비넷으로 2중 지탱하고 있는 구조가 된다. 그 결과, 캐비넷은 부품을 만재한 새시의 중량에 견디는 크기가 되어 버려, 플라스틱화를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대형 브라운관은 소형에 비하면 대단히 튼튼한 구조를 하고 있다. 단, 유리이기 때문에 부딪치면 깨질 위험이 있다. 이러한 대형 텔레비전의 특징을 파악하여, 새로운 설계법에서는 우선 대형 브라운관에 뼈대 기능을 갖췄다. 그리고 브라운관 주위에 부품을 장치한다. 캐비넷은 외부의 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커버로서 설계한다. 그 결과 새시가 불필요하게 되었다. 캐비넷도 통상의 폴리스티렌(polystyrene)이라서 그렇게 대량 쓰지 않더라도 구성할 수 있는 것을 알았다.

새로운 설계법에 의해서 기존 이상으로 충격에 강한 텔레비전을 싸고 가볍게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신이 대형 텔레비전을 가진다면 아마 새로운 타입의 플라스틱제 캐비넷이 쓰이고 있을 것이다. 이 설계법은 하이비전 등 옆으로 긴 텔레비전에서도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