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다 쓴 라이터는 하이테크의 집결체이다. 우선 발화 장치는 압전식이나 화화(火花)식으로 특수한 금속이 사용된다. 그리고 연료인 부탄가스는 가압하여 액상으로 만든다. 액화하면 용적이 작아지기 때문에 안성맞춤이다. 가스가 연소할 때에는 필요한 만큼만 기화되고 노즐로부터 나와야 한다. 기회가 있다면 다 쓴 라이터를 분해해보기 바란다. 필자가 조사한 라이터에서는 부품수가 20개나 있었다. 이것을 1백엔이나 2백엔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부탄가스는 압력을 가하면 상온에서도 액화한다. 액화하는 압력은 온도가 높을수록 높아진다. 이 때문에 여름에는 라이터가 고압이 된다. 라이터의 봄베(Bombe)에는 압력에 견디는, 특히 강도가 높은 재료가 쓰인다. 부탄가스가 새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AS·폴리아세탈·나일론 등이 실용화되어 있다. 투명한 탱크의 라이터는 AS인데 탱크 부분을 보자. 탱크가 둘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것은 탱크 중앙에 지주를 넣고 보강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형상에서도 연구를 해서 고압가스를 가두고 있다.

그런데, 가스충전은 실제로 가스를 충전하고 나서 조립하는 방법과 조립하고 나서 충전하는 방법의 2종류가 있다. 후자의 라이터에는 충전하기 위한 밸브가 남아있다. 부탄은 식히면 액화하는 압력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어떤 온도 이하가 되면 가압하지 않아도 액체로 지속된다. 그래서 부탄을 충분히 식히고 탱크에 소정량을 넣는다. 이 상태로, 헤드 부분을 용착하여 가스의 실(Seal)과 조립을 단숨에 끝낸다. 용착에는 초음파 용착기를 쓴다. 이 용착기는 불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탄가스로 인화하지는 않는다.

초음파 용착기란, 용착하고자 하는 부품끼리 고속으로 반복해서 부딪치는 기계이다. 못의 머리를 쇠망치로 반복해서 두드리면 뜨거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매초당 1천회 이상의 속도로 두드리면 그 부분이 발열하여 플라스틱이 녹기 시작한다. 이 타이밍을 가늠하여, 두드리는 것을 그만두고, 부품끼리 눌러 붙이면 부품이 접합하는 것이다. 이 접합법은 단단한 플라스틱을 접합하는데 적합해서 일용품이나 자동차 부품 조립에 많이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