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은 직접 얼굴에 착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벼움이 중요하다. 그래서 유리보다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렌즈의 등장이 환영받게 되었다. 당연히 렌즈는 근시용이든, 원시용이든 중심부와 주변부에서 두께가 다르다. 즉, 성형품 속에 두께가 다른 부분이 있어, 성형기술로 보면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냉각할 때, 얇은 부분이 빠르게 굳고, 두꺼운 부분은 늦게 굳기 때문에 성형품이 비뚤어질 위험이 있다. 볼록렌즈는 중심부가 두껍기 때문에 냉각이 늦어지고, 굳어질 때 주위는 이미 굳어진다. 그래서 중심부가 굳어질 때의 수축에 의한 왜곡이 중심부에 집중해서 발생한다. 따라서 이 왜곡의 회피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중심부가 얇은 오목 렌즈에서는 용융 플라스틱을 금형에 충전하면 문제가 일어난다. 용융한 플라스틱은 우선 넓은 주변에서 흐르고,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들어간다, 그렇게 하면, 이 부분에 남아 있던 공기가 나가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를 하나 하나 해결해 갔다. 정밀도가 높은 금형을 깔끔하게 만드는 기술, 먼지가 잘 들어가지 않는 성형품을 만드는 기술 등도 중요하였다.

플라스틱 렌즈는 많은 이점이 있다. 유리 렌즈는 연마기로 구면밖에 연마할 수 없다. 그렇데 플라스틱의 경우는 금형을 만드는 것은 힘들지만, 금형을 만들어 버리면 어떤 렌즈라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구면 렌즈는 주변부를 통해서 온 빛이 여러 가지 오차를 만들어낸다. 현미경을 보면 렌즈 끝 쪽의 상(像)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거나, 상에 무지개가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렌즈의 오차로 구면(球面) 수차라고 말하고 있다. 비구면 렌즈는 이것을 보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렌즈 전체에 걸쳐 양호한 상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나와 있는 원근 양용 렌즈에서 원근의 조절을 할 수 있는 것도 플라스틱 렌즈만이 가능한 기술이다.

또한, 플라스틱 렌즈는 의료용 염료로 물들일 수 있다. 패션성이 강한 선글래스로는 같은 색상의 안경을 대량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 그래서 무색 렌즈를 대량 생산해 두고, 나중에 염색한다. 패션 안경으로써 렌즈를 그라데이션 하듯이 물들이는 것도 있다. 이것도 염색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기술이다.

플라스틱 렌즈는 부드럽기 때문에 상처가 나기 쉽다는 결점이 있다. 특히, 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모래 먼지는 큰 적이다. 모래 속에는 석영 같은 단단한 광물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을 안경 닦기로 문지르면 표면에 상처가 난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표면강화 가공이 도입되었다. 렌즈의 표면에, 규소 화합물을 도포한다. 지금으로서는 6H 연필심으로 문질러도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경화처리를 했다고 해서 거친 취급은 금물이다. 오염이 눈에 띄는 것 같으면 엷은 세제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