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아마도 유리아식기의 포르말린이 문제가 되었던 시대의 생활의 지혜였다. 배꼽(돌기)은 게이트라고 하며, 금형에 용융한 플라스틱을 따라 넣은 유로(流路)의 흔적이다. 진짜 배꼽과 유사하다. 사출 성형품에는 반드시 있다.

디자인상에서 방해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마요네즈의 빨간색 뚜껑을 보자. 예를 들어 큐피(Kewpie)의 배꼽이 몹시 구겨진 모양으로 되어 있다. 큐피가 없어도 캡의 중앙에 작은 돌기가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얗게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게이트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는 실로 단단한 게이트가 부착되어 있다. 양동이나 쓰레기통을 뒤집어 보자. 바닥의 한가운데에 큰 게이트가 있다.

또한 큰 성형품에서는 게이트를 많이 마련할 때도 있다. 게이트는 사출 성형법에만 필요한 것으로써, 파이프 같은 압출 성형이나 블로우 성형의 병은 게이트 흔적이 남지 않는다. 게이트는 성형법 확인에도 쓸 수 있다.

그런데 열경화성 플라스틱에서는 게이트가 없다. 열경화성 플라스틱은 미리 플라스틱 원료를 금형 속에 널어주고 가열하여 성형하기 때문이다. 게이트의 유무는 열가소성 플라스틱과 열경화성 플라스틱을 분별하는 편법인 것이다. 이것으로서 식기 재료가 분별된다.

또, 열경화성 플라스틱 식기로부터 포르말린이 용출되어 문제된 것은 반응이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예전처럼 문제가 되던 식기는 판매되지 않는다.

초기의 플라스틱 식기는 페놀이었다. 페놀은 다갈색을 띄기 있기 때문에 갈색이나 검은색 밖에 만들 수 없었다. 거기에 유리아가 등장하였다. 유리아는 흰 플라스틱이었기 때문에 가정용품에 널리 사용되었다. 그리고 페놀 문제가 일어났다. 이 후 멜라민이 등장하였다.

멜라민은 내열성이 높고, 표면이 단단하고 문제의 포르말린도 잘 용출되지 않기 때문에 유리아로 급속히 교체되었다. 현재도 급식 용기 등에는 쓰이고 있다. 마무리 기술이 진보되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플라스틱이라고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훌륭한 마무리도 있다.

열가소성 플라스틱 식기도 일시 등장하였지만, 최근에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상처가 나기 쉽고 내열성에 한계가 있어, 열탕 소독을 할 수 없는 이유로부터 꺼려졌다. 간신히, 열이 가해질 우려가 없는 투명한 컵이나 간장 종지가 눈에 뛸 정도이다. 다만, 기능을 추구한 식품용 밀폐용기에는 대량의 폴리에틸렌(polyethylene)·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재료에 없는 기능이 있으면 다시 식탁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