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포장용 밴드는 일찍이 철제밖에 없었다. 중량물의 포장에는 지금까지 철제 밴드가 사용되었다. 플라스틱 밴드는 이 용도를 대신해서 개발되었다. 최초에는 나일론이나 폴리프로필렌으로 스틸 벨트상의 것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결속 방법도 스틸과 같은 방식으로, 금구(金具)로 결속시키는 방법이 쓰였다.

그 중에서 두 개의 발명이 있었다. 하나는 결속법이다. 플라스틱은 가열하면 용융한다. 그래서 짐을 싼 뒤에, 밴드의 양끝을 맞추고, 겹친 부분을 가열하여 용착한다. 이 방법의 개발로 인하여 금속제 금구(金具)를 쓸 필요가 없어졌다.

제2의 발명이 표면에 부착되어 있는 마름모형이다. 애당초 플라스틱 밴드는 , 밴드의 방향으로 연신(延伸)하여 만들었었다. 연신(延伸)을 강하게 하면 할수록 강도 높은 밴드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강하게 연신(延伸)하면 세로로 터지기가 쉽다.

이것을 막는 것이, 마름모꼴 모양이다. 연신(延伸)한 밴드에 고온으로 가열한 금속제 마름모꼴 스탬프를 꽉 누른다. 표면에 요철 모양이 만들어지면 모양이 이웃간의 분자를 융착(融着)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세로 터짐을 우려하지 않고도 극한까지 연신(延伸)을 하여서, 얇아도 강한 밴드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금속제 밴드는 강도적으로 우수하지만 작업성이 좋지 않다. 특히 개포(開包)할 때는 상당히 힘들다. 전용 도구가 있어야 한다. 또한 아차 하는 사이에 끊어진 밴드의 끝을 맞기라도 하면 부상을 입기도 한다.

폴리프로필렌 밴드가 되면서 얇고 부드러워져서 다루기가 쉬워졌다. 또한 물 주위에서 사용해도 녹이 슬지 않는다.

마침 폴리프로필렌 밴드가 등장했을 때 쯤, 골판지 사용이 급속히 확대하였다. 폴리프로필렌 밴드는 골판지와의 상성(相性)이 절묘하다. 골판지나 밴드도 적절한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자를 손상시키지 않는다. 또한, 골판지의 유연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풀어질 우려도 없다. 전용 결속 금구(金具)가 필요없다는 것도 편리하다.

이와 같이, 골판지라는 절호의 파트너를 만나면서 밴드의 주역은 스틸 밴드로부터 폴리프로필렌 밴드로 교체되어 갔다. 다만, 대형기계 같은 중포장에는 지금도 나무상자와 스틸 밴드가 쓰이고 있다.

폴리프로필렌 외에 나일론도 이 분야에서 겨루면서 병존하는 시대가 있었다. 당시에는 나일론 쪽이 강도적으로는 뛰어나, 중량물 포장에 독자적인 용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었다. 그러나 폴리프로필렌이 쉬지 않고 성능을 높여 가는 가운데 성능적인 특징을 잃게 되어 염가 폴리프로필렌만의 시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