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확산되면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새로이 등장하는가 하면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은 이미 각 나라별로 다양한 정책 아래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들 규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인의 삶이 오랫동안 플라스틱이 주는 편리함과 유익함의 혜택을 누려왔기 때문에 ‘플라스틱 없는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 또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탈플라스틱’을 주장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플라스틱이 해양·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우리 삶의 착한 동반자로 함께 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제품의 현명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지구환경을 지키고 올바른 플라스틱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세계 주요 국가의 정부와 기관, 기업들은 어떤 정책과 사업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본다.

‘무분별하게 버리면 공해, 제대로 모으면 자원’

폐플라스틱의 해결방법 우리의 실천에 달려 있다!

폐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태평양 바다에 섬을 이루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뉴스 보도를 볼 때면 우리 마음은 매우 불편하다. 이러한 불편함은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플라스틱 없이 단 하루도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플라스틱이 곳곳에 사용되고 있다. 집안을 둘러보면 플라스틱과 관계없는 물건은 거의 없다. 한 몸처럼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을 비롯해 가전제품, 의류, 가사용품, 가구,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이 50%이상 사용되고 있다. 좀 더 나아가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진열된 수천가지의 생필품만 보더라도 80%이상이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죄가 없다

인류는 2500년 전 철을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한 이래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여 삶의 질을 높이며 여유로운 생활을 해왔다. 그 중에서도 플라스틱은 200년 전에 개발되어 ‘신이 내린 축복의 소재’로 불리며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는 70억 인구의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환경 파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 모든 주범이 마치 플라스틱인양 몰아가며 플라스틱에 대해 무논리적인 비난과 폄하를 일삼고 있다. 또한 환경 파괴를 해결하고자 내놓은 처방들은 하나같이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혹은 플라스틱 안 쓰기 등으로 플라스틱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남용하지 말자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최선의 해결방법이 될 수는 없다.
단언컨대 플라스틱은 죄가 없다. 죄라면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뒤처리를 게을리한 결과가 재앙으로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의 무책임한 사용을 반성하고 이를 바로잡아 수습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아파트 재활용 분리수거 날에 쌓여있는 폐플라스틱의 양만 봐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의 양이 얼마나 많은 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분리 수거된 폐플라스틱을 들여다보면, 세척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이물질이 덕지덕지 붙어있거나, 플라스틱 용기에 붙어있는 로고가 새겨진 비닐을 분리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배출하는 등 무분별한 분리·배출이 눈에 뛴다. 이는 재활용품 분리수거 장이 아닌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플라스틱의 운명, 사용자의 태도에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