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플라스틱 해결책으로 종이와 바이오플라스틱 활용 증가, 한국 업체에도 큰 기회 될 수 있어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탈플라스틱'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8년 1월 중국이 폐기 플라스틱의 수입 금지 조치를 발동했고, 동년 10월에는 유럽의회에서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호주 환경에너지부도 2025년까지 자국에서 사용되는 포장재의 100%를 재활용·재사용·분해 가능한 제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6월 방콕에서 개최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서는 행사장 장식이나 기자회견장 의자에 재생용지로 만든 제품이 사용됐다. 일본에서는 203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25% 삭감 목표 달성을 위하여 2020년 4월부터 약국, 편의점 등 일부 점포를 시작으로 비닐봉투 유료화 실시하고 있다.

일본 친환경 종이봉투, 바이오플라스틱 시장동향 

야노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일본 종이봉투 시장규모는 901.7억엔(2019년 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103%의 성장 추이를 보일 전망이다. 종이봉투 시장은 크게 3종류(손잡이봉투, 각대봉투, 일반종이봉투)로 분류된다.
이 중 식품포장재용 일반봉투가 전체의 68%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고령자와 1인 가구,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를 배경으로 반찬과 테이크아웃 식품의 수요가 증가되었고, 이에 따라 식품포장재용의 종이봉투시장은 확대 추세이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한 테이크아웃 식품의 수요급증 및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의 확대 전망도 관련 산업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종이봉투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후쿠스케공업의 경우 편의점·대형슈퍼용 봉투 제품을 메인으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일본 바이오플라스틱 연간 출하량은 52,950톤으로 전년대비 약 103%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환경성은 2018년 민관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약 200만톤의 바이오플라스틱 도입을 목표로 하는 ‘플라스틱자원 순환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될 전망이다.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에서 57%를 점유하고 있는 바이오 PET과 PE의 경우 음료용 페트병이나 비닐봉투 제조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2018년 이후 섬유, 가전, 자동차, 건축자재 등 다양한 용도로의 활용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성장성이 주목된다. 기업에서는 자연에서의 생분해 기능이 뛰어난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도입을 통하여 제품 이미지 향상 및 기업 브랜드 가치 제고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종이 및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일본 주요 기업 사례 

아스쿨(ASKUL)의 종이봉투 상품

오피스용품 통신판매 전문사인 아스쿨(ASUKUL)은 전 세계적인 해양 플라스틱 오염문제 대응에 공조하여 종이 소재의 판매 상품군을 확대 중이다.2019년 봄·여름호 카탈로그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종이쇼핑백과 일회용 목제식 기구, 종이빨대 등 종이 상품을 특집 출시했다. 그 외 상품의 개별포장을 생략하는 등 플라스틱 폐기물의 삭감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도 진행해 나가고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 그룹의 종이봉투 전환

유니클로(UNIQLO), GU 등을 전개하는 패스트 리테일링은 2019년 7월에 지구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사업구축의 일환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삭감에 관한 그룹의 방침을 책정했다. 일본과 세계 12개국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 쇼핑백을 폐지하고 재생지를 이용한 환경 친화형 종이봉투로 순차적 변환하고, 유니클로의 ‘히트텍’과 ‘에어리즘’ 등의 내복류 포장을 기존의 플라스틱에서 종이 등의 대체 소재로 변환할 것을 계획 중이다.

킷캣(Kit Kat)의 종이 포장지

일본 네슬레(Nestle)는 2019년 1월에 주력 상품인 킷캣(초콜릿)의 대형 봉지형 상품 5개의 외부 포장지를 플라스틱에서 종이 포장지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동사는 이를 시작으로 2019년 9월부터 모든 상품포장지를 종이로 전환, 연간 약 380톤의 플라스틱 삭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순 폐기되던 외부 포장지를 종이로 바꾸며 '마음이나 소원을 전하는 상징인 종이학'으로 접을 수 있게 하여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케 했다.

(주)카미노의 생분해 플라스틱 신소재 파플러스(PAPLUS)

카미노는 종이 및 식물유래 원료로 석유 기반 성분을 0%로 낮춤에도 내열성과 내구성, 자유로운 성형이 가능한 식물성분 기반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이는 폐기 시엔 분쇄하여 재활용이 가능하며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써 식기 용기, 건축자재,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사점

최근 일본에서는 친환경 신소재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JR 동일본 호텔 대표 사토미 마사유키는 연회장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또는 자연분해가능 플라스틱 빨대로 변경했다. 또한 직영 판매점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도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품으로 전환하여 연간 플라스틱빨대 49만개, 비닐봉지 10만장 사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종이제조업체인 더팩社 미츠오 대표는 최근 “수도권 소매점 등에서 종이봉투 관련 거래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사이타마현 자사 공장 내 생산 라인 증설(2020년 6월 가동 목표)을 위해 약 5억엔을 투자하는 등 최근 수요 증대에 따른 설비투자를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일회용 비닐봉투, 페트병을 대체할 친환경 신소재 수요는 한국의 종이·플라스틱 제품 개발업체에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친환경소재의 보급 확산을 위한 핵심 과제로는 △가격경쟁력 확보 △용도별 기능(내열성, 강도, 변형 가능성 등) 향상 △원료가 되는 식물성 원료의 안정적 조달체제 확립 △친환경 대체소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울러 민간기업에서는 고기능성 제품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며 기존 친환경 원료에 대한 다양한 창의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작성자 : 노동건 일본 도쿄무역관>
자료 : 아사히신문, 야노경제연구소, 일반사단법인 more trees, Sustainable Japan, Biomaterials Research, PR TIMES, 닛케이신문, KOTRA 도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