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단계적 사용 규제로 친환경 플라스틱 관련 시장 확대 전망

캐나다의 플라스틱 폐기물 현황

캐나다는 연간 C$78억 상당에 달하는 3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어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환경부에서 2019년 발표한 플라스틱 폐기물 관련 경제보고서(Economic Study of the Canadian Plastic Industry, Markets and Waste)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의 87%는 대규모로 매립되거나 버려지며 재활용률은 10%를 안팎을 밑돌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봉지는 해안가 쓰레기의 3%를 차지하며 해양 생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플라스틱 제조기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는 캐나다 내 해양 오염의 주범인 일회용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5개의 기업을 발표했다. 2019년 그린피스는 캐나다 전국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네슬레(Nestlé), 팀홀튼(Tim Hortons), 스타벅스(Starbucks), 맥도날드(McDonald’s), 코카콜라(Coca-Cola) 등이 플라스틱 배출량의 39%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에서 배출한 주요 플라스틱 품목으로는 담배꽁초(필터 부분의 미세플라스틱), 일회용 페트병, 빨대, 커피 컵, 비닐봉지, 포장용기 등이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 플라스틱 사용 규제 정책

2019년 6월 10일,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단계적으로 개시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각 주정부와 규제 기준을 마련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나 포장용기 제조기업을 상대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수립해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캐나다는 2018년 G7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과 함께 대양 플라스틱 헌장(Ocean Plastic Charter)에 서명한 바 있다. 동 헌장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계획은 유럽연합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통과된 법안에 기초해 세워졌다.

캐나다 정부는 구체적인 금지 품목을 과학적 기준에 근거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대표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인 플라스틱 빨대, 비닐봉지, 포장용기 등이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트뤼도 총리는 플라스틱 재활용은 약 18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로 환경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관련 산업에 4만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Zero Plastic Waste 전략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을 관리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플라스틱 순환 경제사회는 생산·소비·회수·재활용이라는 사이클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는 사회를 뜻한다. 이는 재활용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소비자의 친환경 플라스틱 소비, 폐플라스틱의 재생산 등 모든 영역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캐나다는 지자체별로 총 48개 도시 및 커뮤니티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앨버타, 퀘벡 주 등에서는 각 시별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시행 혹은 계획 중이다.
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 등의 아틀란틱 지방에서는 2020년부터 주 전 지역에 걸쳐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봉지 사용을 규제할 예정이다. 이 중 해안가나 항구에 가까이 밀접해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퀘벡 주 및 아틀란틱 지방이 가장 활발히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시사점

그린피스 캐나다 관계자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참여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마케팅을 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폐기물 분석 프로젝트 참가자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윤리의식 제고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소비자 인식 개선에 앞서 기업들의 플라스틱 생산에 대한 규제가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내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시설,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 매장, 민간 기업의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사용 등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Unboxed Market(토론토), NU Grocery(오타와) 등 플라스틱 용기나 포장재 없이 제품을 팔거나 소비자들이 직접 용기를 가져와 물건을 구매해 갈 수 있는 플라스틱 프리 매장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특히 종이 빨대, 생분해성 일회용 컵, 대나무 칫솔 등의 친환경 플라스틱이나 대체품을 이용한 제품 개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레니엄 세대 중심의 친환경 소비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현지 시장 진출 시 한국 기업들은 환경적인 측면을 강조해 기업 및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 인다.

<작성자 : 이희원 캐나다 토론토무역관>
자료: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 Greenpeace Canada, Canadian Council of Ministers of the Environment, Retail Council of Canada, 각 기업(Unboxed Market, NU Grocery, Canada Brown) 웹사이트,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