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플라스틱포럼’이 개최됐다.
지난 3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순연되었던 이번 포럼은 마스크 의무 착용, 2차례에 걸친 체온 측정, 손소독제 배치 등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방역 관리 속에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120명을 수용하는 포럼 장소 외에 생중계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할 정도로 예상외에 많은 인원이 참석해 이번 포럼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폐플라스틱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짚어보고, 플라스틱의 무조건적인 사용규제 및 산업전반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오히려 산업을 위축시키는 정책들을 돌아보며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첨단소재 개발의 중요성과 대표되는 플라스틱 소재들을 알아보고 과학기술을 통한 폐플라스틱의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번 포럼은 산·학·연·관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폐플라스틱 문제점의 해결방안과 플라스틱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며, 플라스틱의 지속가능한 미래로 향할 첫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제1회 플라스틱 포럼’이 지난 6월 29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사)미래지식사회연구회, 한국공업화학회, 한국섬유공학회, (사)한국화학공학회, 서울대학교 신소재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플라스틱과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과 2개 세션, 종합토론, 특별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플라스틱 산업분야의 전문가들로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가 참여하였으며 주제발표자는 발표 이후 지정토론자와 주제발표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기조연설에는 (사)미래지식사회연구회 강태진 서울대학교 교수와 환경부 홍정기 차관이 ‘플라스틱의 인류 문명사적 의의’와 ‘플라스틱과 자원순환 정책’에 관해 각각 발표했다.
김명호 한남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세션1에는 ‘산업과 기술’이라는 주제로 코오롱인더스트리 강충석 상무가 ‘4차 산업혁명과 플라스틱’에 대해, 롯데케미칼 박상현 자문이 ‘플라스틱 폐자원 활용 기술’을, 한국시멘트협회 이근성 박사가 ‘시멘트 산업과 플라스틱의 연료화’에 대해 발표했다.
지정토론자로는 건국대학교 문두경 교수와 한국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 양순정 사무국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배재근 교수가 참석했다.
세션2에는 이준영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재활용과 정책’을 주제로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정회석 이사장이 ‘플라스틱 재활용과 순환경제’를, 한성대학교 윤경준 교수가 ‘플라스틱 재활용정책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연세대학교 김현정 교수가 ‘해양 플라스틱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폐기물협회 오길종 회장과 연세대학교 나태준 교수, 서울대학교 구민교 교수가 세션2에서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플라스틱의 인류 문명사적 의의 - 강태진 서울대학교 교수

“기후변화가 인간의 몫이냐 대자연의 순환에 의해서냐 논란이 많다. 다수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경제활동이 기후변화를 촉발한 것이라고 말한다. 과학자로서 자연적인 현상과 인간이 일으키는 현상에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계산해내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그러나 인간의 능력은 대자연에 비해서 너무나 보잘 것 없기 때문에 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코로나로 인해 2월부터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가 중국에서 20~25%,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적으로 8% 이상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에 온실가스 농도는 지난 5월 사상 최고인 418ppm을 기록했다. 만약 인간이 경제활동의 온실가스 농도를 결정한다면 하향곡선을 그려야 하는데 반대 현상을 보여준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의 소비패턴을 보면 50% 이상이 플라스틱 제품이다.
세계 플라스틱생산량은 인구증가에 있어 미미하게 증가하다가 1990년대 말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상승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는 현대에 들어서 더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는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90억 톤 정도 되는데 대략 9%만이 재생되고 있다. 플라스틱 중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에스터의 경우 대만이 95%, 유럽과 일본이 85~87% 가량 재활용 하지만 우리는 통계적으로 80% 재활용을 한다. 이마저도 제대로 된 통계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매년 25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면서 해양플라스틱 오염이 세계 그린피스나 환경운동가들에게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은 해류의 흐름에 따라서 태평양에 거대한 플라스틱 섬을 만들고 있다.
3년 전에 영국의 뉴캐슬 대학이 태평양에서 제일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를 탐험하면서 바닷 속 11km 지점에서 새로운 생물종을 최초 발견했다. 이 생물종을 잡아서 해부 해보니 뱃속에 미세 PET섬유가 축적이 되어 있었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 생물종의 이름을 ‘유리슨스 플라스틱커스(Eurythenes Palsticus)’라고 명명했다.

재활용을 가장 정확히 하는 방법은 ‘되돌리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프로세스가 성립되어 있다. 문제는 새로 만드는 것보다 더 비싸서 전혀 경제가치가 없다는 점이다. 무조건 ‘하자’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다. 경제적 가치가 있으며 실질적으로 가능한 리사이클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PET병을 수집·분쇄하여 만든 칩으로 다시 PET병을 만들거나 실로 뽑아서 옷을 만들고 그 옷을 사용해 다시 재활용하는 물리적 리사이클 방법이 확실하게 있다.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소성로(Kiln)의 대체연료로 다양한 폐플라스틱이 쓰인다. 시멘트의 소성로는 석회석이나 점토나 철광석을 녹이기 위해 2000℃를 유지한다. 인간이 만든 모든 화학물질은 1,450℃가 되면 완전 무공해 상태로 분해가 되어 환경친화적 연소가 가능하다.
20년 전만 해도 ‘폐타이어 공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시멘트 공정에서 보조연료로 사용되면서 어느 새 이 말은 사라졌다. 이와 같이 폐플라스틱도 시멘트 소성로에서 처리한다면 ‘플라스틱 공해’라는 말도 잊혀질 것이다.
이번 플라스틱 포럼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산자, 소비자, 정부, 학회가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행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데 의미가 있다. 2030년에는 플라스틱 공해라는 말이 폐타이어 공해가 사라졌듯이 주위에서 사라지게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과 함께 노력하여 방법을 찾고자 한다”



플라스틱과 자원순환정책 - 홍정기 환경부차관

“우리 주변에서 플라스틱 없는 삶은 현재 인류문명에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에 비해 2015년에 215배 증가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중 9%만 재활용하고 있고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50년이 되면 바다의 물고기보다 플라스틱폐기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플라스틱폐기물에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대응을 하고 있다. EU에서도 플라스틱 폐기물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30년까지 플라스틱폐기물 절반 이상을 재활용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들을 만들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플라스틱과 관련해 90년대부터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생산, 유통, 소비, 배출, 재활용 단계별로 폐기물부담금, 과대포장 제한, 재질구조 개선, 1회용품 제한, 종량제 분리배출, EPR, SRF 등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사용 발생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2018년에 폐비닐수거 중단사태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처리하고 수용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서 현재 우리 사회시스템으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본다. 이를 계기로 2018년 5월 재활용 폐기물관리종합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2022년 발생량을 30% 감축을 목표로 했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2030년까지 70%까지 재활용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것은 여러 가지 정책들을 총동원했을 때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했고, 제조·생산 단계, 유통·소비단계, 분리·배출, 수거·선별, 재활용 각 단계별로 여러 가지 정책조합이 효과적으로 시장과 현장에서 작동됐을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플라스틱 폐기물의 순환구조는 아직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경상도 의성에 불법 폐기물 문제, 수출했던 플라스틱 폐기물이 다시 돌아온 일이 일례다.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2018년 이후에 많은 정책들을 추진해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플라스틱 발생량과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심각성을 가지고 단계별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한번 짚어보고 어떤 정책들을 끌고나가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자원순환문제는 국민생활과도 가장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문제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생활폐플라스틱은 70% 증가했다.
실제 재활용률은 얼마일까. 통계적인 것과 실제 재활용률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본다. 분리배출은 되지만 가정에서 분리배출 해서 수거되고 선별장에서 선별하고 재활용업체가 재활용 과정에서도 상당히 많은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선별장에 가면 반은 또 쓰레기로 나와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가는 것이 현실이다. 분리배출 수거단계에서 문제가 있다.
재활용은 분리, 배출, 수거, 선별, 재활용이 하나의 연결 체인화 되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고부가가치의 재활용이 어렵다.
국민들은 우리나라 폐비닐 폐플라스틱이 넘쳐나는데 왜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지 의문을 갖는다. 이는 재활용에서 쓸 만한 폐플라스틱이 없다는 것이다. 고부가 가치의 분리·배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안 되다보니 폐플라스틱 수입이 2017~2018년 사이에 10만톤이 늘어났다.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에서 고부가가치 재활용 시장이 활성화되면 될수록 원료를 선진국에서 수입해 오는 현실은 빨리 개선해야할 문제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의 분리, 배출, 수거, 선별, 재활용 전 과정 중에 어느 한 곳에서라도 병목현상이 발생되면 자원순환 전과정이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어느 한 단계도 중요하지 않은 단계가 없고. 어느 폐기물보다 플라스틱폐기물이 가장 처리가 어렵고 중요한 문제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관한 자원순환정책과 관련해서는 발생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플라스틱의 발생에서부터 최종 처리까지 전 주기를 정교하게 만들고 개선해서 재활용의 고부가가치를 이뤄나간다. 이와 연계해서 양질의 재활용 수요처를 확보해야 자원의 지속적 순환 체계가 구축될 것이다. 또한 폐플라스틱 연료화에 따른 유해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논란을 명확하게 국민들에게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제시해줄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정부, 지자체, 기업, 학계, 모든 소비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해결을 할 수 있다”

4차 산업과 플라스틱 - 강충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사람, 사물, 공간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서 산업과 인간생활 발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필수요건은 ‘소재’다. 4차 산업혁명이 저절로 오는것은 아니며 기술혁신은 첨단소재 개발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완제품을 만드는 가장 기초가 되는 물질이다. 소재 산업의 특징은 막대한 투자비와 성공 가능성이 낮으며 현재 선진기업이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 또한 산업경쟁력의 핵심이 완제품보다 소재·부품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어 소재·부품산업 육성에 총력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도 발전을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소재 3가지는 ‘카본 파이버(Carbon Fiber), 폴리이미드(Polyimide: PI), 투명폴리이미드(Colorless PI: CPI)이다.
소재는 메가트랜드 구현을 가능케 하는 조력자(ENABLER)로서, 4차 산업혁명시대 메가트랜드를 8가지(RoboSlaves, Consumer Electronics, Wireless Intelligence, Broadband Application, Innovative Techno-logies, Global Power Generation, Innovation to Zero, E-Mobillity)로 정했다. 여기에서 성능을 받쳐주는 소재가 개발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자동차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은 10,300만대로 전망되며, 2021~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25년도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721만대가 예상된다.
2018년 기준 국내 자동차 산업은 36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2만 여개 부품으로 생산되는 전·후방 연관 효과가 가장 큰 산업으로 최근 양적 성장은 둔화된 반면 파격적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R&D를 통한 산업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
자동차 산업의 주요 이슈로는 인공지능기술·AI-SW기술·통신인프라의 ‘자율주행 차량공유’와 경량화·열소비율·친환경의 ‘환경·에너지’, 지능형 유비쿼터스·안전·자율주행의 ‘안전·편의’를 들 수 있다.

새로운 소재·부품 개발이 기술혁신 및 산업혁명의 원동력이다. 4차 산업혁명 및 미래 트랜드에 맞는 새로운 플라스틱 기능소재의 개발이 필요하다.
플라스틱의 기능통합과 소재융합 등 효율적 사용, 재활용 기술개발 및 바이오플라스틱 등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을 통한 문명과 환경의 균형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재산업의 첨단화 고도화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과 환경친화형 소재개발을 연계하여 기능재의 요구에 맞는 친환경 플라스틱의 개발이 요구된다.
산업분야별 협업을 통한 친환경 플라스틱의 응용기술 개발이 중요한데 정부의 중장기적인 R&D 지원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문두경 건국대학교 교수
Q.2000년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 플라스틱이 개발됐고 한시대의 재료로 자리를 잡았으며, 지금 여러 분야에 응용·개발되고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이 전기 뿐 아니라 광학적 특성도 나타낸다고 발표되고 있다. 전기적인 특성과 광학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플라스틱이 발견된 이후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서 없어서는 안될 새로운 소재로 개발이 되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것도 또 다른 50년 뒤에는 오늘과 같은 해양 뿐 아니라 지구 곳곳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재활용 또는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가 같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강충석 상무
A.물론 노력하고 있다. 재활용 분야나 완전히 원료를 재생해 내는 부분들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범용플라스틱은 이미 솔루션이 대략적으로 나와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기능성을 지닌 고분자 물질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현재까지 요구하는 물성을 맞추기 위해 그에 맞는 플라스틱을 개발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 혹은 재활용 가능한 요구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폴리머를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이제는 어떤 산업에 관련된 새로운 분야를 디자인할 때 재료전문가들이 함께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플라스틱 폐자원 활용 기술’ - 롯데케미칼 박상현 자문

“폐플라스틱 연간 해양 유입량은 8백만톤이다. 2017년 기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플라스틱이 1500만톤~2000만톤 정도로 그 중 3분의 1 정도 글로벌하게 해양으로 유입되고 있다. 바다 표면뿐 아니라 가라앉은 플라스틱까지 생각하면 더 많은 물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누적 플라스틱생산량은 83억톤인데 그중 6억톤 정도만 리사이클 되고 나머지가 매립·소각되면서 지속적으로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폐플라스틱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대응을 위한 국내외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앞으로 플라스틱은 어떻게 될까.

현재 세계 플라스틱 수요는 4억톤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2050년에는 10억톤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는 개발도상국,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수요가 굉장히 급증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밝은 전망은 Virgin feedstock 의 경우 정체가 될 것으로 보고 나머지 대부분은 리사이클에서 커버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재활용과 관련된 기술이 우리나라에 거의 없다. 폐자원 활용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페자원 활용기술에는 기계적 재활용, 모노머 재활용, 원료 자체 재활용 등이 있다.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 폐자원은 PET는 40만톤, 폴리올레핀류는 56만톤, 필름류가 16만톤이다. 국내 재활용률은 발생량 대비 재생품 생산량 60% 수준이며 실질적인 물질 재활용은 30% 이하이다.
폐플라스틱 수거분리는 분리수거장에 와서 비닐류는 압축해서 고형연료로 하여 시멘트 등에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가지고 사람이 분리를 해서 크게는 폴리올레핀, PET, PS 분리를 하는데 폴리올레핀과 PET 경우는 깨끗이 분류해서 재활용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 그런데 슬럼이나 잔재플라스틱이 생기는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도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 국내 수준은 재사용(Re-Use) 정도이고 다음이 기계적 재활용(Mechanical Recycling)이며 Depolymerization(탈중합반응), Feedstock Recycling(공급원료 리사이클링), Pyrolysis(열분해방식), Gasification(가스화) 등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ing)은 거의 못하고 있다. 리사이클의 경우 폐비닐이나 잔재플라스틱의 가스화(Gasification) 공정은 우리가 도입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양순정 한국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 사무국장
Q.플라스틱은 재활용과 동시에 감량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이 60%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지속가능한 순환형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에서 걸림돌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걸림돌이라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고. 이런 걸림돌을 제거해서 지속가능한 순환형 밸류체인을 구축을 하려면 제도적 측면에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궁금하다.

박상현 자문
A.이 자리에도 롯데케미칼, LG화학, SK 등 대기업 종사자분들이 많이 와있다. 각 기업도 나름대로 관심을 갖고 노력은 한다. 문제는 기업의 경제성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업계 단독으로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본다.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구심점 역할을 해서 기술을 체계화하고 우리나라의 20년 또는 50년 로드맵을 마련해 역할 분담을 통해서 함께 해나가야 한다.
 

‘시멘트 산업에서 플라스틱의 연료화’ - 한국시멘트협회 이근성 박사

“시멘트제조공정을 보면 국내에서 유일한 석회석을 주원료로, 실리카, 점토, 철성분을 분쇄해서 약1450℃까지 원료 혼합 및 킬른(Kiln)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클링커(Clinker)에 석고를 첨가해서 만들어진 것이 시멘트이다.
공급된 원료는 석탄연소 열에 의해서 킬른공정에서 약1450℃까지 가열 소성되고 이후에 클링커는 냉각되며 석탄연소 열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스온도 분포는 약2000℃이상까지 킬른에서 상승하고 이후에 예열 및 원료분쇄 공법을 거치면서 열교환되어서 150℃미만으로 대기중으로 배출된다.
이와 같이 원료 및 가스에 온도의 고온으로 인해서 모든 폐기물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연소물은 완전 분해가 된다.

시멘트 공정은 폐플라스틱을 보조연료로 사용할 시에 매우 높은 고온과 긴 체류시간에 의해서 심지어 염화탄화수소와 같은 모든 유기물 화학물들은 완전히 효율적으로 분해된다. 또한 석탄연소 간격으로 예열기 킬른 과정에서의 우수한 혼합으로 인해 폐기물은 연소가 되고 매우 높은 연소효율을 얻게 된다. 원료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알칼리 성분에 의해서 폐플라스틱에 포함되어져 있는 유황성분이나 염소성분은 완전 흡수된다. 폐기물에 포함되어 있는 일부 미량 금속은 킬른 내에서 클링커에 완전 용융되어 결합되어 배출된다.
시멘트 공정은 폐기물을 보조연료로 사용하는 우수한 소각로뿐만 아니라 방지시설 역할도 하고 있다.
시멘트 공정은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이며 폐플라스틱을 시멘트 공정에서 소각함으로써 시멘트 공정에서 얻을 수 있는 강점은 에너지 회수, 물질재활용, 경제적인 이점, 환경보존 이라고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시멘트 회사에서 사용된 원료로서의 폐기물, 연료로서의 폐기물 사용량을 보면 2019년도 원료로서의 폐기물은 약670만톤, 연료로서의 폐기물은 약140만톤이 사용됐으며 특히 폐플라스틱의 경우 약102만톤 정도 사용되었다. 이 사용량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실제 국내 건설경기에 맞추어서 비례될 것으로 추론된다.
시멘트 공정에서 폐플라스틱을 보조연료로 사용할 시에 추가적인 시설이 필요하다. 폐플라스틱의 저장, 투입, 이송 등의 별도의 연료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며, 폐플라스틱을 보조연료로 사용함으로써 폐가스의 부피 증가에 의한 공정의 압력강화 증가, 폐플라스틱에 포함되어져 있는 염소 및 유황성분에 함량증가에 의한 공정의 영향성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Q.물질재활용 대안으로 에너지재활용이 요구된다. 석탄보다 폐플라스틱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석탄 대신 폐플라스틱으로 완전 대체는 안되는지 궁금하다. 또 시멘트업계에서 폐기물을 많이 가지고 가는데 폐플라스틱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 어느 정도 투자를 해서 시설들을 만들고 있고 그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근성 박사
A.두 번째 질문은 회사별로 공정특성에 따라서 공법 즉 적용하고 하고 있는 내용들이 다르기 때문에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첫 번째 질문에서 석탄과 동일한 퀄리티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폐플라스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석탄 미분말과 같이 분쇄해야 한다. 석탄은 기공성 물질로서 비표면적이 커서 연소가능성이 높지만 플라스틱은 미분쇄하더라도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하고 연소반응성이 석탄대비 떨어진다. 따라서 Precalciner 이후에 일반 대류 전도 열전달이 되기 때문에 약60%까지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있지만, 킬른의 경우 열전달이 대류나 전도 연전달이 아닌 복사연전달로 반드시 프레임이 2000℃이상 발휘가 되어서 복사열로 클링커가 만들어진다. 이와 같이 복사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폐플라스틱을 아무리 분쇄하더라도 연소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100% 플라스틱을 석탄에 대체해서 사용할 수는 없고 일부 양만큼만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