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수성 및 내화성, 열적,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PFAS는 다양한 용도로 산업적 대규모로 생산되어 사용되는 유기 화합물이지만, 사람과 동물에게 축적되어 거의 분해되지 않아 잠재적인 독성 물질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흔히 '영원한 화학물질'이라 불리며 환경에서도 보편적인 오염물질로 꼽힌다. 이들 물질은 백신에 대한 반응 저하, 출생, 갑상선 질환,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신장암, 검사, 암 등 많은 건강 문제와 관련되어 왔다.

벨기에 연구팀은 스테인리스 빨대가 깨끗하게 나온다는 사실에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처음부터 스테인리스나 유리로 만든 빨대에는 PFAS가 사실상 없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다만, 종이로 만든 빨대는 다른 종류의 빨대보다 PFAS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세웠으며, 플라스틱 빨대의 경우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첨가제의 종류가 다해 PFAS의 존재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종이 빨대는 확실히 PFAS를 포함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종이나 대나무로 만든 식물 기반의 빨대 모두에서 PFAS에 의한 오염이 오염된 토양에서 식물 성장 중에 발생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았다. 또한, 과학자들은 종이 빨대에서 PFAS의 발생이 재활용된 오염된 종이 섬유의 사용, 원료의 오염 또는 농업에 사용된 처리 수, 또는 비료의 오염 경로가 거의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경로부터든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총 18종의 다양한 PFAS가 검출되었고 PFAS 농도는 낮았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대를 가끔씩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도는 제한적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본 연구에 참여한 앤트워프 대학의 환경과학자인 티모 그로펜 박사는 종이나 대나무와 같은 식물성 소재로 만든 빨대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보다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이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 입증된 바와 같이, 식물 기반 빨대는 매립지에서 분해되거나 불완전 소각을 통해 인간과 환경에서 PFAS 노출의 추가적인 원천으로 간주될 수 있다. 따라서 종이 빨대처럼 식물 기반의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반드시 더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수는 없으므로 광고 또한 잘못된 메시지로 비춰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연구를 발표한 그로펜 박사는 “소량의 PFAS는 그 자체로는 해롭지 않지만 신체에 이미 존재하는 화학적 부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종이와 대나무 빨대에 PFAS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들이 반드시 생분해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에서는 PFAS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이런 유형의 빨대를 사용하거나 아예 빨대 사용을 피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