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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스틱연합회, 제43회 극동플라스틱업계회의 참가
		[플라스틱사이언스] 기사입력 2023-12-11 12:58:54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광옥)는 2023년 11월 29일, 일본플라스틱공업연맹의 주관으로 일본 지바현 지바시 마쿠하리 멧세 국제회의장 International Conference Hall에서 개최한 제43회 극동플라스틱업계회의에 한국대표단을 파견하여 국내 플라스틱업계의 위상을 빛냈다.

극동플라스틱업계회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등 극동 지역의 플라스틱업계 현황을 밝히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다. 1975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순번제로 개최하고 있는 업계 회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지난 2017년 대만 가오슝 개최 이후 6년 만에 일본에서 재개돼 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플라스틱공업연맹, 대만플라스틱제품공업동업공회 소속 플라스틱업계 대표 등 극동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산학연 관계자 총 78명이 참석했다. 국내 참가단은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이광옥 회장을 필두로 민남규 자강그룹 회장(원로자문위원), 김영철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회장, 나근배 한국플라스틱산업진흥협회 부회장과 채정묵 전북(조) 이사장, 정용찬 부산(조) 이사장, 추연옥 인천경기(조) 이사장, 노종호 광주전남(조) 이사장, 허원권 환경(조) 이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주제발표자로는 장용철 충남대학교 교수,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등 플라스틱 관련 협회·단체·기업 등 임원 및 리더 25명으로 구성해 자리를 빛냈다.

이광옥 한국프라스틱연합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동 전쟁 발발 등의 연이은 위협요인으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세계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때 극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일본, 대만, 한국의 플라스틱 산·학·연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플라스틱 산업 현황과 이슈를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각국 플라스틱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타 케이이치 일본플라스틱공업연맹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개최가 무려 6년 만에 이뤄졌지만 3년에 한 번 개최되는 국제 플라스틱 페어인 IPF Japan에 맞춰 개최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1975년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시작된 이래 이번 간담회 개최가 43번째라는 것이 매우 역사적이다. 또 다음 개최 연도인 2025년은 교류가 시작된 이래 50주년이라는 해를 맞게 될 것이므로 앞으로 교류를 심화시켜 귀중한 의견 교환의 장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극동플라스틱업계회의는 지금까지 각국의 플라스틱 수급 동향이나 재활용 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왔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정보에 더해 세계적으로 논의나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탄소 중립(carbon neutrality)에 관한 각국의 추진현황을 테마로 정했다. 또한, 케이이치 회장은 “이번에는 시간 사정상 주제로 다루지 않았으나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에 관한 논의에서도 눈을 뗄 수 없다”라며 “현재 해양을 비롯한 플라스틱 오염 문제와 관련하여 유엔환경총회(UNEA)가 설치한 정부문제교섭위원회(INC)에서의 교섭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들과의 대화를 거듭하면서 미래를 향한 환경 보전의 관점에서 적절한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일본에서도 노력해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랴오번취안 대만플라스틱제품공업동업공회 이사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되었던 콘퍼런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각국의 업계 리더들에게 감사한다. 이번 콘퍼런스와 이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제품 가공 산업 전반의 번영을 촉진하고, 대만, 일본, 한국 및 아시아 전역의 플라스틱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산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플라스틱 산업의 운영 환경은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다. 첫째,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으로 압박을 받았고, 여기에 대만이 역내 경제협력기구에 참여하지 못해 관세 비용이 발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은 식량과 에너지의 심각한 부족을 초래했고, 그 결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을 초래해 이는 다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의 원인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는 인간의 삶의 방식과 소비 형태를 변화시켰다. 또한, 플라스틱 저감, 플라스틱 재활용, 에너지 절약, 탄소 중립, 탄소발자국 검증, 탄소 관세 등의 추세가 두드러졌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라스틱 산업의 고도화하고 혁신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따라서 산업 사슬을 통합하여 글로벌 경쟁의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각국의 인사말 이후 플라스틱 산업 동향, 플라스틱 재활용과 순환경제, 탄소 중립 프로세스 이렇게 3가지 주제로 발표가 이뤄진 뒤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대표단은 플라스틱 산업 동향과 플라스틱 재활용 동향에 관한 발표는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조원택 전무이사가, 한국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추진현황, 도전과 전략은 장용철 충남대학교 교수가 담당했다.

장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의 필요성을 한 번 더 피력했다. 그는 “순환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UN 국제사회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조약을 2024년 말까지 추진 중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폐기물의 상당 부분이 소각과 매립으로 처리되어 플라스틱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초래하고 있다. EU, 일본, 한국의 플라스틱 순환성 분석 결과, 2021년 기준, 생활 폐기물 스트림 내 플라스틱 순환성이 20% 미만에 불과하는 등 국가별로 제한적인 플라스틱 순환성이 발견되었다. 결국, 산업 혁신과 기술개발, 정부 정책 지원으로 뒷받침되는 순환성의 증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의 급격한 증가는 한국에서 심각한 우려 사항이다. 이에, 플라스틱 순환경제 정착을 위해 많은 이해관계자(정부, 산업, 재활용자, 소비자)의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순환경제는 탄소 중립, 자원 효율화, 생물 다양성 보전, 해양 플라스틱 오염방지 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한국의 탄소 중립을 향한 진보’에 관한 주제로, 한국의 탄소 중립 정책 방향과 화학·플라스틱 업계의 대응 현황을 소개하며 정부의 지원 현황에 관해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화학·플라스틱 산업 온실가스 배출 감축은 나프타분해공정의 연료인 석유화학 부생가스를 재생전기와 수소,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로 전환하는 것이 탄소 중립 달성의 관건이다. 이에 정부는 화학 산업의 탄소 중립 달성 지원을 위해 2023~2030년 기간에 국비 총 1,858억 규모를 투자하여 석유화학 탄소 중립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정밀화학, 플라스틱 산업을 대상으로 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립하여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결론적으로 화학·플라스틱 산업은 글로벌 탄소 규제에도, 대체 가능한 소재가 없고, 인구 증가 등 수요 증가로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하지만 탄소 국경세, ESG 공시 의무화, UN 탈 플라스틱 협약 등 동시다발적 규제 시행과 탄소 중립 의무 달성은 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판매된 플라스틱 제품이 소비 이후 다시 원료로 순환할 수 있는 순환경제 구축이 시급하며, 각 국가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부합하는 친환경 원료 및 연료 전환 등 적극적인 사업구조 변경과 신속한 투자 확대가 요구된다.

일본 대표단은 일본의 석유화학산업으로서의 미래를 위해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국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석유화학공업협회의 우에다 토모히사는 일본의 혁신적인 기술을 전 세계에 신속하게 도입하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환경 부하를 줄일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뿐만 아니라 국제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에너지 절약 선도 기술과 일본의 회수율이 높은 재활용 기술 및 시스템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녹색 제품 수출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유럽이나 미국과의 국제표준화를 끌어내는데 기여할 것이라 보았다. 또한, 5개 기관을 공동 사무국장으로 하는 “환경 플라스틱을 위한 일본 이니셔티브”인 “JaIPLE”를 소개하며 일본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화학 산업의 주요 이슈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관을 신설해 플라스틱 환경 문제와 관련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경우는 플라스틱 동향 발표에 이어 폐 루프 재활용 소재 적용 기술과 순환경제와 순 배출 제로화 추세 하에서 대만 기업의 상품 전략에 관한 연구 발표가 있었다.

대만플라스틱산업협회에 따르면, 플라스틱 산업은 대만 제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플라스틱 범위에는 가방, 파이프 및 포장 용기와 같은 일상적인 소비용 플라스틱과 자동차 및 엔지니어링 응용 분야에 사용되는 가볍고 고강도 산업용 플라스틱을 포함한다. 현재 기술 발전의 추세를 고려할 때 플라스틱 산업은 플라스틱 감소, 폐기물 감소, 정밀 재활용 및 재사용, 저탄소 실천에 중점은 ESG 이니셔티브, 바이오 의료용 폴리머, 나노 복합 재료 및 첨단 기능성 복합 재료와 같은 고성능 고부가 재료 개발 등의 분야로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에서도 제조업 분야의 젊은 노동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의 인력 부족은 더 스마트한 공장 생산과 비즈니스 운영의 지속적인 혁신에 대한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 제품 품질에 대한 전통적인 강조만으로는 더 이상 현대적인 가치 및 공급망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 따라서 향후 인공지능이 산업 생태계를 재구성하고 산업 간 융합을 가속화 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 분명하며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3박 4일간의 극동플라스틱업계회의 참가 및 IPF Japan 2023 투어 일정을 무사히 소화했다. 국내 플라스틱업계 산학연 관계자 51명으로 꾸려진 대표단은 11월 28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집결해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에서 부산팀과 합류해 일본 치바 마쿠하리 메세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새벽부터 출발해 피곤한 일정임에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하나라도 더 새로운 제품과 기술이 있을지 둘러보는 모습들이었다. 이튿날은 더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극동팀과 IPF팀으로 나뉘어 일부는 프라스틱연합회의 이강원 팀장과 이세규 파트장의 안내로 제43회 극동플라스틱업계회의에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참석하고, 나머지 인원은 IPF 일본 2023 국제플라스틱전시회를 전일 참관하는 시간을 가졌다. 셋째 날 일본플라스틱공업연맹 측에 사전 등록이 완료된 17명은 재활용공장을 견학하며 일본의 자원화 공장 시설을 살펴보았다. 마지막 날 밤 모든 일정을 마친 대표단은 한자리에 모여 친목 도모 및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지며 향후 업계 발전 도모를 위한 뜻을 모았다. 4일 내내 빡빡하게 진행된 일정 속에서도 대표단은 서로 수고가 많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주고받으며 프라스틱연합회의 결속력과 플라스틱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민정 기자>